북한, EU에 "경제 안보 위기 조장"…노골적 러시아 편들기

"EU 지정학적 불안은 대러 압박에서 기인"

우크라이나군이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도네츠크 지역 코스탸티니우카의 최전선 마을에 있는 파괴된 건물 안뜰의 잔해 사이를 걷고 있다. 2025.10.12.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유럽의 경제·군사적 위기는 러시아를 거꾸러뜨리려는 시대착오적 과대망상에서 시작됐다"며 유럽연합(EU)을 비난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유럽 스스로가 초래하는 안보 불안'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은 "유럽정치공동체의 진짜 의도는 러시아를 위협의 근원으로 매도해 고립시키며 전체 유럽 나라들을 반러시아 대결에로 내몰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운운하는 경제적 위기라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적인 제재 및 봉쇄 조치를 실시하면서 값눅은(값싼)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스스로 끊어버린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군사비 증대는 사회, 보건, 과학 및 교육 분야에 지출될 자금을 희생시키는 것으로써 그 부담은 결국 유럽의 국민들에게 들씌워지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유럽의 안보 불안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제 스스로가 부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결국 전 유럽적 정치공동체가 '대륙의 안전'을 운운하는 것은 러시아를 거꾸러뜨리려는 시대착오의 배타적인 과대망상에서 오고 있다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이후 전 세계에서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에는 약 1만 2000명의 대규모 전투부대를 러시아에 파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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