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차고지서 南 버스 또 사라져…'무단 사용' 고착화

민간 위성 사진 촬영 포착…남은 버스 100대 미만

위성에 포착된 개성 시내 주행중인 개성공단 버스. (구글어스) 2017.8.16/뉴스1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개성공단의 폐쇄 이후 공단에 남은 남측 버스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정황이 재차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5일 보도했다.

VOA는 지난 4일 개성공단의 버스 차고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차고지 동쪽 구역에 있던 버스가 모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달 18일 차고지 서쪽 구역 버스가 일제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지 2주 만이다.

촬영된 사진을 보면 차고지 중심부에 있던 버스도 지난달 초에 비해 그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개성공단이 정상 운영되던 시절 북측 근로자 출퇴근 편의 제공을 위해 한국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 290여 대를 제공했다.

이들 버스는 개성공단이 폐쇄된 2016년엔 260여 대가 공단 차고지에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후 차량의 수가 점차 줄어들었고, 약 8년이 지난 최근엔 130대 정도만이 차고지에서 포착됐다.

하지만 최근 버스 여러 대가 또 사라지면서 이제 개성공단 차고지에 남은 버스는 100대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보도했다.

북한은 활용 가치가 높은 이 버스들을 임의로 재배치해 사용 중이다.

구글어스에 공개된 에어버스의 지난달 20일 자 위성사진에는 파란색 에어로시티 버스가 개성시 서쪽 지역 한 건물 공터에 서 있는 장면이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관영매체에도 에어로시티 버스가 시내를 돌아다니는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