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HJ중공업 관계자 소환 조사"… 울산화력 붕괴 원인 규명 속도

"보일러 타워 주요 책임자도 일부 특정"

11일 울산 남구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수색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크레인이 배치되고 있다. 2025.11.11/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해체 작업을 맡은 HJ중공업의 해체계획서와 실제 시공 과정의 불일치를 주요 단서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현장 구조 작업이 끝나면 피의자 입건,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경찰청은 최근 다수의 HJ중공업 관계자를 참고인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보일러 타워 해체 관련 주요 책임자도 일부 특정했다. 경찰은 이후 동서발전과 코리아카코 등 주요 관계자도 조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원청인 HJ중공업은 동서발전으로부터 울산화력 보일러 타워 해체 공사를 발주받았고, 이를 발파 업체인 코리아카코에 하청을 맡겼다.

경찰은 확보한 'HJ중공업의 사고 보일러 타워 해체계획서'를 통해 안전관리 지침이 실제 공정에서 얼마나 준수됐는지, 서류상 허위나 누락이 있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계획서에는 상부부터 하부로 해체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실제 해체는 하부에서부터 상부로 이뤄졌다.

이에 경찰은 현재 HJ중공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조활동이 마무리되면 감식과 강제 수사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7일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70여 명 규모의 이번 사고 관련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피해자 구조를 최우선 지원하고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울산화력발전소에선 지난 6일 오후 60m 높이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해당 타워 해체 작업 중이던 외주업체 직원 7명이 매몰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다른 2명 중 매몰 위치가 파악된 1명 또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1명은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