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관 울산대 교수, '빌트 디자인 어워즈' 올해의 건축제품상 수상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김범관 울산대 교수 연구팀이 설계한 건축 디자인 작품 '바인'(VINE)이 '빌트 디자인 어워즈(BLT) 2025'에서 건축제품 부문 최고상(Construction Product Design of the Year)을 수상했다고 15일 울산대가 밝혔다.

대학 측에 따르면 BLT는 건축, 인테리어, 조경, 건축제품 등 4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작품을 선정하는 국제 시상식이다. 올해는 68개국에서 900여 개 프로젝트가 출품됐고, 영국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의 '킹 압둘라 금융지구 메트로역', 인도 산자이 퓨리 아키텍츠의 '아트마 만탄 박물관', 태국 랜드프로세스의 '정부청사 재생 프로젝트' 등이 최고상에 올랐다.

김 교수의 '바인'은 이들과 함께 건축제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한국인 최초로 해당 부문 최고상을 거머쥐게 됐다.

'바인'은 덩굴식물(Vine)의 생장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AI 기반 3D 프린팅 태양광 건축 시스템이다. 비정형 곡면 구조의 모듈형 태양광 패널을 통해 건축물이 단순한 구조체를 넘어 에너지 생산과 환경 반응, 공간 경험이 융합된 새로운 건축 언어를 구현했다는 게 울산대의 설명이다.

심사위원단은 "'바인'은 자연과 기술, 조형성과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미래지향적 작품"이라며 "건축이 에너지 시스템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든 혁신적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동서발전의 산학협력 지원 아래 2년간 진행된 연구 성과로 HD현대건설기계 울산 건물에 실증 설치돼 구조 안정성, 발전 효율, 환경 적응성 등을 검증했다.

김 교수는 "이번 수상은 산업도시 울산의 기술과 연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상징적 성취"라며 "지역의 도전이 세계 건축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1월 21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