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학사고율, 전국의 5배…"국가산단 노후화 심각"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의 화학 사고율이 전국 평균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울산 동구)은 14일 "기후에너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울산의 화학 사고율은 8.1%로 전국 평균(1.6%)의 약 5배 수준"이라며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울산은 국가산단이 밀집된 대표적인 석유화학 도시지만, 전체 설비의 절반 이상이 30년 넘은 노후 시설"이라며 "배관이나 압력용기, 저장탱크 등 주요 설비에서 부식과 균열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용 연한이 남았다는 이유로 여전히 가동 중인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런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율 개선만 기대한다면 울산의 사고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현재 전국 7개 권역에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모두 부족하다"며 "특히 울산센터의 인력 충원과 장비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위험도가 높은 설비를 우선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기업이 스스로 위험을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5년간 지역별 화학 사고 현황 (김태선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niw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