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같은 풍경"…연휴 끝자락 울산 슬도 초화단지 가을 정취 '흠뻑'

연휴 마지막날인 12일 울산 동구 슬도 초화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붉게 물들어가는 댑싸리 사이로 나들이를 하고 있다. 2025.10.12/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연휴 마지막날인 12일 울산 동구 슬도 초화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붉게 물들어가는 댑싸리 사이로 나들이를 하고 있다. 2025.10.12/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눈 깜빡하니까 벌써 가을이 왔네요."

최장 10일에 달하는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 울산 동구 슬도 초화단지에는 연휴 끝자락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초화단지 언덕을 오르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울긋불긋 물든 댑싸리와 가을의 전령사인 팜파스그라스가 만개해 가을 절경을 이뤘다.

솜사탕처럼 둥근 모양의 댑싸리는 빗자루의 재료로 쓰여 '빗자루 풀'이라고도 불린다. 여름까지는 푸른 빛을 띠다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드는 게 특징이다.

댑싸리 아래에는 성인 남성 키보다 높이 자란 팜파스그라스가 바람에 일렁이며 은빛 물결을 이뤘다.

경주에서 온 박덕문 씨(63·남)는 "가을꽃이 피니까 울산 앞바다가 외국처럼 보일 정도로 신선하고 예쁘다"며 "사진에 많이 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휴 마지막날인 12일 울산 동구 슬도 초화단지를 찾은 시민들이 팜파스그라스 사이에서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2025.10.12/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에는 이날 오전 내내 흐린 날씨가 이어졌지만 시민들은 어느덧 선선해진 공기를 즐기며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 들었다.

길었던 연휴를 뒤로 한 채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손을 잡고 걷거나 사진을 찍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남구 주민 이채희 씨(32·여)는 "날씨가 많이 선선해져서 딸과 둘이서 바람 쐬러 왔다"며 "단풍 구경보다 눈이 더 즐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울산의 낮 최고 기온은 23도로, 인근 지역인 부산 27도, 경남 26~29도보다 시원한 날씨를 보였다.

울산엔 당분간 강한 바람과 함께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기온이 점차 쌀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