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진보교육감 시대 이어질까
2018년 노옥희 전 교육감 당선 이후 7년째 집권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울산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교육감 시대'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울산에선 2018년 이전만 해도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역대 울산교육감의 역사는 그야말로 '수난의 연속'이었다. 1997년 1대 교육감부터 임기를 모두 채운 교육감이 3대 최만규, 6대 김복만 전 교육감 2명뿐일 정도다. 이마저도 재선(7대)에 성공한 김복만 전 교육감은 비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중도 하차했다.
진보 교육감 시대 출발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노옥희 전 교육감 당선이다. 당시 7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인 끝에 노 전 교육감이 울산의 첫 진보·여성 교육감이 됐다.
노 전 교육감은 취임 이후 4년 임기 동안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또 그는 역대 교육감이 대부분 불명예로 중도 하차하는 등 20년 동안 바닥으로 추락한 울산 교육계를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2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재선 도전 당시 200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 양자 대결 구도가 성립되면서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으나, 노옥희 당시 후보는 55.03%의 득표율로 44.96%를 득표한 김주홍 후보를 10% 이상 앞섰다.
그러나 노 전 교육감은 9대 교육감 임기를 시작한 지 5개월여 지난 2022년 12월 갑작스레 별세했다.
노 전 교육감 별세로 치러진 2023년 4월 보궐선거에선 노 전 교육감 남편인 천창수 현 교육감이 출마해 승리했다. 천 교육감은 당시 61.94%의 득표율로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38.05%)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각종 선거에서 보수의 바람이 거셌던 울산에서 교육감 선거만큼은 3번 연속으로 진보가 승리한 것이다.
통상 교육감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이 강하다. 시·도지사 선거와 비교해선 관심도가 떨어지고 정당의 지원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정당과 기호가 없다는 점에서 현직 교육감의 '이름값'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수 강세 지역인 울산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3연속 승리를 거둔 가운데 내년 선거에선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천 교육감의 재출마 여부, 보수 진영의 대항마가 판세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천 교육감은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에 대한 고민은 늘 하고 있다"며 "내년 초쯤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minjum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