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암각화 보존 논란, 울산지역 시민단체 '대리전' 본격화

22일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관련해 청와대가 사실상 문화재청의 댐수위 조절안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져 새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같은 날 울산에서는 시민단체들 간의 논쟁이 계속됐다.
먼저 울산시민연대와 울산여성의전화,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YMCA, 울산YWCA, 흥사단울산지부, 참교육학부모회울산지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평소 변영섭 문화재청장과 친분이 깊은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을 초청한 가운데 문화재청의 댐 수위 조절안을 지지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보 반구대 암각화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보존운동의 경과’라는 주제로 한 황 소장의 발제를 시작으로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이 가세해 울산시가 주장하고 있는 물 부족 및 생태제방안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댐 수위를 조절해 하루빨리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소장은 특히 “댐수위 조절을 통해 암각화를 우선 물에서 건져 올리기만 한다면 울산시민들이 걱정하는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암각화 보존 때보다 더 열심히 뛰겠다”며 시급성을 호소했다.
반면 같은 날 오후 5시 울산박물관에서 출범회의를 가진 ‘울산 암각화 보존 민간특위’는 울산시의 제방설치안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이번 특위는 변양섭 울주문화원장의 주도로 지역 5개 구·군문화원장과 김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김광태 서울주발전협의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변양섭 울주문화원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앞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의 先 댐 수위 조절’ 추진 관련 지역 일간지 보도와 관련해 긴급 회견을 가졌던 박맹우 울산시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생태제방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수자원학회가 수리모형실험을 실시한 결과 문화재청의 댐 수위 조절안은 홍수 시 유속이 빨라져 오히려 암각화 훼손을 가속화시킨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때문에 댐 수위 조절은 안 되며 지역 유일의 청정수원인 사연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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