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차 암각화 현장설명회, 주민 반발로 무산

김정배 문화재위원장 "주변경관 훼손 생태제방안 안 돼"
주민들 "명승 지정 안돼, 문화재청 지역과 소통해야"

21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 암각화 현장설명회에 나선 문화재위원들이 주민들의 시위로 현장방문이 무산되자 인근 암각화 박물관 내에서 설명회를 가진 뒤 상경을 위해 씁쓸하게 버스에 오르고 있다.© News1 노화정 기자

문화재청이 신임 문화재위원들을 대상으로 추진한 울산 반구대 암각화 현장방문이 지역 주민들의 시위로 무산됐다.

문화재청은 21일 오후 1시30분부터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암각화 앞 전망대에서 신임 문화재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었다.

이날 현장설명회는 김정배 위원장을 비롯한 25명의 문화재위원들과 문화재청 박영대 차장, 강경환 문화재청 반구대 암각화 TF팀장 등이 참석했다.

21일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들에 대한 암각화 현장설명회에서 인근 주민들이 암각화 현장으로 통하는 길을 가로 막고 명승지정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News1 노화정 기자

결국 문화재청 소속 공무원과 문화재위원들은 주민 농성이 계속되자 버스에서 내려 암각화박물관 안에 설치된 반구대암각화 모형을 관람하고,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1시간 30분간 자체 설명회를 열었다.

김정배 위원장은 “현장이 어떤지 보러 왔는데 답답하고 서운하다”며 “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기면 안 되고, 보편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을 세계인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울산시가 요구하는 물 공급 문제는 공정 타당한 기관이 제대로 조사해서 설득력 있는 자료를 내놓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시위로 문화재위원들에 대한 암각화 현장 설명회가 무산된 후 박영대 문화재청 차장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News1 노화정 기자

박영대 문화재청 차장은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문화재위원들이 현장을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매우 아쉽고 마음 아프다”면서 “이 곳이 세계적인 암각화로 유명한 명승지가 되고, 관광지가 된다면 울산시민의 자랑이고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것”이라며 명승 지정을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반면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물 문제 해결 없는 암각화 보존은 안 된다. 또 주민재산권을 무시한 문화재청의 일방적인 명승 지정도 안 된다”며 “변영섭 문화재청은 좀 더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자세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결국 현장방문단은 오후 3시10분께 타고 온 버스에 올라 서울로 발길을 돌렸다.

한편, 이날 현장 설명회에 울산시는 참여하지 않았다.

lucas02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