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주말특근 관련 현대차 윤갑한 사장 가정통신문

현대자동차 임직원 및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길가에 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이 오나 싶었는데, 갑자기 초여름과 같은 후덥지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달력엔 봄이 한창인 계절의 여왕 5월이지만 한 낮의 기온은 요즘 우리의 주변환경과 상황을 반영하듯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듯 합니다. 아침과 한 낮의 기온차가 극심한 요즘 건강에 유의하시길 빕니다.
창사이래 46년, 논의를 시작한지 10여년만에 우리 노사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도입했습니다. 새로운 근무제도의 도입을 놓고 노사가 합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논란과 어려운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심야근로를 폐지하고 직원들의 건강을 증진함과 동시에 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제도의 도입취지를 노사 모두가 공감함으로써 ‘상호 양보와 결단’을 통해 주간연속2교대제가 도입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비록 근무시간 변경으로 인해 가정에서는 생활시간대가 달라 다소 불편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획기적으로 줄어든 근무시간만큼 자기계발 및 여가생활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으로 직원뿐만 아니라 대다수 가족 여러분 또한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해 듣고 있습니다.
이처럼 근무제도 변경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지만, 제도 도입 이후 11주째 주말 생산특근이 이뤄지지 못해 7만5천여대의 생산 손실과 함께 1조5천억원의 판매손실로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난 4월26일 회사는 특근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달라진 특근형태에 대비해 합당한 수준을 넘어서는 임금과 기타 대체인원 지원 등에 관한 내용을 제시했고, 노조는 어렵게 이를 수용함으로써 특근 시행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사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반대로 인해 여전히 특근은 시행되지 못하고 있고, 그 피해는 회사뿐만 아니라 고스란히 우리 직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맞지 않다고 노사간 합의 내용을 거부하는 것은 합의 당사자인 노조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동일 것입니다. 앞으로 회사는 누구와 어떻게 논의와 협상을 해나가야 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엔저와 함께 특근 미실시로 인한 생산감소는 그대로 실적악화로 이어져, 당사의 ‘2013년 1분기 영업이익(개별기준)’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7% 하락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세계 시장과 내수 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은 고스란히 실적악화로 나타났는데 지난 5월 15일 발표 ∙ 공시된 당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개별기준)은 7,939억원으로 지난 2012년 1분기 1조2,560억원에 대비 무려 36.8%가 감소했습니다. 더욱이 1/4분기 실적 악화에 이어 2/4분기에도 4월부터 현재까지 중단된 특근으로 인해 생산과 판매의 차질로 이어지고 있어 실적의 추가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 결과입니다. 또한 특근 중단으로 인해 회사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가정 경제에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실적악화는 특근문제와 함께 ‘설상가상’으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의 ‘엔저정책’으로 세계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춤으로써 당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엔저정책에 따른 영향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측이어서 이에 대한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규모의 경제에서 생산차질은 영업이익, 매출 등의 실적에 그대로 직결될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영업이익의 감소와 실적악화 등은 결국 ‘13년 임단협에도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임직원 및 가족 여러분경쟁에서 뒤쳐지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자동차 산업의 냉정한 현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경쟁사들은 현실화된 저성장과 경기침체의 세계 경제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가 함께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우리 노사는 특근 문제에 발목 잡혀 내부혼란과 갈등만 되풀이 한다면 결코 우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조속히 특근문제를 매듭짓고 주간연속2교대제의 성공적인 완성과 함께 우리를 바라보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어려움과 위기를 새로운 희망과 기회로 바꾸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미래, 새로운 역사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갑시다. 직원 및 가족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다시 한번 부탁 드립니다.
2013년 5월 16일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윤 갑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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