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통시장 살릴 '시장 매니저' 100명 채용
전통시장 현장시장실 나흘간 운영…전통시장 활성화대책 9월 발표
서울시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매니저' 100명을 채용한다.
17일부터 4일간 전통시장 현장시장실을 운영한 서울시는 홍보와 마케팅, 전문 컨설팅이 필요한 전통시장 100곳에 '시장 매니저'를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전통시장이 살아나려면 각 지역특성에 맞는 특화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 시장매니저 100명을 채용해 교육한 후 자체프로그램이 취약한 전통시장 100여곳에 파견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재 시장매니저가 도입된 10곳 시장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수유시장'을 직접 둘러보고 '시장매니저' 확대 운영에 대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내 최대 건어물 시장인 신중부시장의 경우 건어물 상품을 안주로 활용한 '호프광장'을 자체 개발했다. 건어물 레시피를 101개 개발해 맥주와 함께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시장만의 특색을 살려 대형마트를 가려던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전략을 세우기 위해 시장매니저들이 직접 나서게 된다.
시장매니저는 시장 인근 지역의 특성과 지역주민의 니즈, 시장에 대한 불만사항 등을 파악해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홍보와 마케팅 등에 서툰 상인들과 협력해 시장운영 전반에 대한 종합컨설팅을 맡게 된다.
'시장매니저' 사업은 전통시장 활성화 뿐 아니라 서울형 뉴딜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경영학 등 관련학과를 졸업한 청년을 대상으로 모집해 공공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동윤 시 경제진흥실장은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개 부부, 형제, 자매가 운영하는 1~2인 점포라 마케팅이나 전략수립 등을 할 여유와 정보가 부족하다"며 "시장매니저를 도입하면 전통시장 혁신과 청년일자리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안을 내놨다.
박 시장은 20일 오전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전통시장 다시 살림 대토론회'에 참석해 "어정쩡하게 해서 어떻게 대형마트를 이길 수 있겠느냐"며 "카탈로그 제작과 가격표시제 시행, 디자인 개발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2인 가구를 위한 상품개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혼자 사는 여성이 수박 한 통을 다 사갈 수 있겠느냐"며 "수박은 반으로 잘라 포장하고, 참외 등 다른 과일과 함께 판매하는 패키지 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전통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사항으로 ▲화장실 ▲주차 ▲신용카드 사용 ▲위생과 원산지 표시 등을 꼽았다.
시는 6개월간 준비한 이번 전통시장 현장시장실 운영을 통해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9월께 전통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이날 우리은행과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산업통상진흥원과 서울상인연합회 등과 '전통시장 다시 살림 공동협력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우리은행은 시장전용카드 발급 등 금융상품을 지원하게 되며, 신용보증재단은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현장에서 신용 대출 상담을 실시한다. 우리은행은 칩을 휴대폰에 꽂아 상품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해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올해 안에 서울형 시민시장 5곳을 육성하고, 온라인 공동 배송·배달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전통시장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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