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가족과 함께 명동 '잠행'
노점상 관리실태 지적, 문화재 지정 검토 등 현장행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중구 명동을 잠행으로 돌아보았다.
박 시장은 지난해 5월에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바가지 요금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일본인 관광객으로 변장하고 명동을 찾은 바 있다.
박 시장의 이번 '명동 잠행'은 비서진도 대동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산책 겸 가족들과 함께 명동을 찾았다.
시 비서실 관계자는 "박 시장은 주말에도 쉬지 않고 평소 둘러보고 싶었던 곳에 직접 가 살펴본다"고 말했다.
남색 양복을 입고 같은 색 야구모자를 쓴 박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명동을 잠행했는데 이번에도 시민 두분께 들켰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명동의 혼잡한 거리와 노점상 관리 실태 등을 지적했다.
박 시장은 "롯데호텔 맞은편 명동입구는 안 그래도 좁은 곳인데 어느 회사가 와서 상품홍보를 하고 있어 더욱 복잡했다"며 "정리정돈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 시장은 길가에 전기선 등이 방치돼 있어 행인들이 넘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으며, 시민들을 위해 설치된 의자를 노점상이 차지해 물건들을 적치해 두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박 시장은 명동에 위치한 '한화교민복무위원회' 건물에 대해 문화재 지정 검토를 지시했다.
그는 "(한화교민복무위원회) 건물은 특이하고 역사적 사연도 있어 보인다"며 "역사문화재 지정이나 매입후 관리 등을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시에 따르면 이 건물은 한국에 거주하는 대만교민들을 지원하는 용도로 쓰였으며, 현재는 대만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시 역사문화재과 관계자는 "사료 조사와 문화재위원의 현장조사, 사전심의 등을 거쳐 문화재 가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이재명 의사의 의거터를 지나가게 됐다"며 "표지판에 역사적 사실만 써놓지 말고 그 옆에는 이재명 의사의 얼굴이나 역사적 자료를 새겨넣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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