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공간사옥 매입계획 철회…서울시의회 '태클'

건축설계업체 공간그룹의 부도로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공간사옥’에 대해 인수의향을 밝혔던 서울문화재단이 결국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5일 공간사옥 인수 관련 업무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로부터 공공매입계획에 대해 철회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문광위 소속 시의원들은 서울문화재단이 공간사옥 매수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필요하다면 서울시가 정상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의회의 승인을 얻어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공간사옥이 '한국건축의 원형'이라는 건축사적 의미와 문화재적 보존 가치가 있다는 점에는 공감했으나 ▲매수계획 보고 미흡 ▲비수익자신인 사옥매입 부적절 ▲매입금액(99억원) 과다 등으로 반대했다.

이날 상임위 회의는 서울문화재단이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에 있는 공간사옥을 매수키로 하고 지난 4월 24일 매수의향서를 법정관리중인 ‘공간그룹’ 관리인에게 제출함에 따라 개최됐다.

한국건축 1세대 대표 건축가인 고 김수근이 1971년 종로구 원서동에 지은 공간사옥은 건축가들 사이에서 한국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힌다.

서구 모더니즘이 국내 건축문화계를 휩쓸 무렵 한옥의 공간적 구조를 현대적으로 제대로 표현해 신·구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공간사옥은 민간에 매각될 위기에 놓이자 서울문화재단이 공공매입에 나섰다. 역사·건축학적 가치가 높은 공간사옥이 민간에 매각되면 건물이 변형되거나 헐릴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의회가 제동을 걸면서 공공매입은 물건너 갔다. 공간사옥은 향후 일정에 따라 공매 또는 경매를 통해 민간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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