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입장권 헐값 거래…국제 행사 가치 퇴색

중고 거래 다수, 일반권 비롯 기업·단체 사전예매표 나와
시의원 "20년 넘은 행사 기업 지원 없인 유지 어려워" 지적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다수의 청주공예비엔날레 입장권 판매 게시물./뉴스1

(청주=뉴스1) 임양규 기자 = 충북 청주공예비엔날레 입장권(문화동반권)이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반값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행사 가치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이다.

15일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비엔날레 일반 입장권은 1장당 성인 기준 1만 2000원, 20명 이상 단체 관람객은 1만 1000원, 청소년·군경 8000원, 어린이는 6000원이다.

하지만 이날 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성인 입장권 4장이 절반 가격인 2만 4000원에 거래됐다.

또 성인 입장권 2장과 어린이 입장권 8장은 정가로 따지면 7만 2000원이지만, 6만 원에 판매됐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청주공예비엔날레 입장권 판매 게시물만 42건에 달했다. 비엔날레 조직위의 연일 흥행 홍보와 달리 입장권은 중고 시장에서 저가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중고 거래 현상 중 하나는 이범석 시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비엔날레 조직위에 대한 지역 기관·단체의 수천만 원에 달하는 '눈치보기' 식 사전 예매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NH충북농협은 지난 7월 소외계층을 위해 써 달라며 입장권 3300장(2000만 원 상당)을 청주시에 기탁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도 지난 8월 청주시에 2000만 원을 기탁하고, 자체적으로 문화동반권 250장을 추가 구매했다.

문화동반권은 일반 입장권과 달리 기업·단체의 사전 예매 시에만 발권하는 표다. 1인당 1장으로 일반 입장권처럼 사용할 수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동반문화권 1장당 금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입장권 대부분이 이런 기관·단체 등에서 대량으로 구매한 동반문화권이다.

한 청주시의원은 "행사 기간이 20년이 넘은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재정 구조가 아직도 기업들의 지원이 없으면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자생력을 갖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yang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