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사람 뜸한 청주 한파대피소…따뜻한 쉼터지만 홍보 부족
접근성 문제와 낮은 이용률…시 "홍보 강화 시민 더 찾아오게 할 것"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한파특보가 5일째 이어진 지난 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시민정보교육센터 1층 교육장(상당구 상당로). 이곳은 청주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한파 응급대피소다.
센터 출입문을 지나 조그맣게 '한파대피소'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 20평 남짓한 공간에 온몸을 감싸는 따뜻한 공기가 감돌았다.
실내에는 앉아 쉴 수 있는 의자 10여 개와 체온 유지를 위한 담요 3개, 핫팩 등이 마련돼 있었다.
한쪽 테이블에는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커피 포트, 티백, 커피 등이 준비돼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컵라면과 과자 등의 간식도 비치돼 있었다.
실내 한편에서는 전기 히터가 돌아가며 공간을 더욱 따뜻하게 유지하고 있었고, 비상 연락망 안내문도 눈에 띄었다.
이렇듯 한파를 견딜 환경이 조성돼 있었지만 이날 이곳을 찾은 시민은 없었다.
낮 시간 이곳을 관리하는 청주시지역자율방재단의 한 봉사자는 "지난 몇 주 동안 봉사를 했는데 아쉽게도 이용객이 거의 없었다"며 "추운 날씨 속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한파 취약계층이나 이동노동자분들께서도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한파특보가 발효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이곳을 방문한 시민은 단 1명뿐이었다.
시민들은 접근성과 홍보 부족 등을 지적했다.
우암동 주민 김모 씨(60)는 "시청이나 구청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해야 사람들이 찾지 않겠냐"라며 "한밤중에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곳으로는 오지 않을 것 같고 대피소가 사실 있는 지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시는 홍보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시 관계자는 "1~2주 전보다 사용 문의는 늘었지만, 숙박이 안 되는 점 때문에 이용이 많지 않다"며 "시청 홈페이지 팝업 홍보, 읍면동 안내 강화 등 시민들이 대피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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