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오송역세권 개발 앞에서 난감한 청주시의회

대책위 "동의 안하면 낙선운동" 내달 10일까지 답변 요구
현실적으로 불가능 "안이한 충북도가 먼저 변해야" 촉구

오송역세권원주민대책위원회는 2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송역세권 청주시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충북도와 청원군이 오송역세권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때 청주시와 의회는 어이없는 작태를 연출하고 있다"며 "청주시가 계속해서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 10일 이전 청주시의 오송역세권개발 관련 입장 표명이 없다면 청주·청원통합 무효화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청주시의원들을 겨냥해 "답을 내놓지 않을 시 지방선거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전방위로 압박해 향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책위 주민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청주시 측의 반응은 두 가지로 엇갈린다.

집행부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주도적으로 펼친 사업의 뒤처리를 맡게 된 형국이지만 이미 공영개발을 약속한 터라 책임론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다.

나아가 역세권 대책위 주민들의 말을 빌어 시의회의 '통 큰 결정'을 내심 바라는 눈치다.

반면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표류의 원흉으로 지목된 청주시의회는 난감해 하고 있다.

앞서 시의회는 공영개발 참여 시 책임분양, 손해배상 등 몰려올 후폭풍을 감안해 '시기상조' 방침을 굳힌바 있다.

시의회는 통합청주시민의 부담을 담보로 무리하게 사업을 시행하기보다는 충북도의 책임감있는 자세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

이 같은 연유로 시의회는 애초 5월 임시회에 오송역세권 개발 관련안건을 상정치 않고 추후에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충북도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나타나면 심도있는 검토를 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렇다면 대책위가 정한 청주시 입장 표명의 데드라인인 다음달 10일 이전에 명쾌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청주시의회의 차기 임시회는 6월20일로 예정돼 있다. 임시회에 상정된다 하더라도 이 문제를 놓고 장고를 거듭할 것이 뻔하고 현재 의회 전체적인 분위기도 반대 여론이 지배적이다.

결론적으로 대책위가 원하는 수준의 입장표명이 '개발 참여'인지 '적극 검토' 수준인지에 시의회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주시의회 관계자는 "대책위가 기자회견 시 밝힌 다음달 10일 이전까지 의원들 사이에서 어떤 의견이 오갈지 미지수"라며 "비공식적으로라도 의원 간 의견교환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전했다.

의회 일부에서는 여전히 오송역세권 개발 논의를 통과시킬 경우 하나의 선례로 남게 돼 충북도의 '시녀'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임시회에서 다뤄지고 있는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 동의안 가·부결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역세권 개발 논의는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청주시의원은 이 같은 상황을 '주객전도'에 빚대 "통합청주시라는 전제하에 공영개발을 밀어붙이며 실패 시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충북도의 안이한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heniki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