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된 속초항 북방항로 '순항'…한 달 새 447명·자동차 544대 운송

지역사회 "북방 물류 허브 기대감"

속초항 카페리 항로 차량 선적 모습.(속초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2/뉴스1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속초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북방항로가 재개 두 달 만에 안정적인 운항 궤도에 오르고 있다.

지난 8월 첫 출항 이후 한 달 만에 자동차 544대, 여객 440여 명을 실어 나르며 항만 활성화의 청신호를 켰다.

13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앤엘에스티(GNLst)가 운항 중인 속초~블라디보스토크 카페리 '지앤엘그레이스호'의 9월 운송 실적은 자동차 544대, 여객 4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75대보다 무려 469대 증가한 수치다.

날짜별로는 2일 48대를 시작으로 9일 61대, 16일 41대, 23일 139대, 30일 255대가 선적돼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여객 역시 9월 첫 운항부터 꾸준히 늘어 한국인 관광객 중심에 러시아인 103명이 이용하며 양국 간 교류 확대 가능성도 확인됐다.

1만 6000톤급 중형 카페리인 지앤엘그레이스호는 승객 570명, 화물 150TEU, 차량 350대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현재 주 1회(화요일 속초 출항, 금요일 속초 복귀) 정기 운항 중이며, 선사는 향후 서비스 안정화 이후 주 2회로 확대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속초항 북방항로는 지난 2000년 개설 이후 선사 경영난으로 운항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이번 지앤엘에스티의 운항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속초항의 국제 물류 거점으로서의 가능성이 다시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속초시 관계자는 "속초항은 카페리 항로를 통해 이미 환동해권 국가들과 연결돼 있다"며 "이 같은 강점을 살려 중고차·건설장비 수출 허브이자 동북아 물류 중심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원도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