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교원·정당 "학폭 호소 후 극단적 선택 시도 대책 마련해야"

강원교총,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잇따라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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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의 한 중학교에서 전학 온지 한 달밖에 안 된 학생이 괴롭힘에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강원 교원 단체와 진보 정당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원도교원단체총연합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학교는 학생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며, 선생님의 교권과 학생의 생명과 존엄이 공존하는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규명한다"며 "극단적 선택이 더 이상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 마련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강원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강원도 교육청은 해당 중학교에 대한 전면 특별조사를 즉각 실시하라"면서 "피해 학생에게 반성문을 요구한 교사와 관리자들, 학교폭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문책하고, 피해 학생과 가족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실질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해당 중학교는 피해 학생을 가해자로 만들고, 정신적 고통을 겪은 이에게 상처를 더 하는 곳으로 전락했다"며 " 교육 당국은 학교폭력 대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더 이상 피해 학생이 가해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책임감 있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중학생 A 양은 동급생 B 양으로부터 피해자의 동의 없이 동영상을 촬영하고 동의 없이 유포해 동급생 등으로부터 조롱 등을 겪어 수차례 자해 시도와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B 양은 지난 5월 A 양에게 전자담배 흡연을 권유했고, A 양은 전학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친해질 수 있단 생각에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B 양은 A 양의 흡연 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동의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했다. 이후 SNS 본 학생들은 A 양을 조롱하기 시작하면서 우울증을 겪게 됐다.

한 달 뒤 A 양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적극 대처해야 할 학교 측은 극단적 선택을 한 A 양에게 반성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A 양은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현재 A 양은 도내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