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항산화·항염증' 효과 탁월한 배추 육종 개발

쿼세틴 다량 함유종…아시아종묘㈜와 민관 협력 성과

농촌진흥청은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가 뛰어난 기능성 배추 육종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2025.11.17/뉴스1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 농촌진흥청은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가 뛰어난 기능성 배추 육종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 교정과 원천 기술 확보를 목표로 출범한 차세대농작물신육종기술 개발사업단의 과제로, 육종 소재를 보유한 아시아종묘㈜와 함께 진행됐다.

연구진은 안토시아닌(식물 색소)이 풍부하고 쿼세틴 생합성이 활발한 자색 배추에서 안토시아닌 합성에 관여하는 핵심 유전자를 유전자가위 기술로 제거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안토시아닌 대신 쿼세틴 함량이 크게 증가한 녹색 배추를 확보했다.

녹색배추 추출물의 항산화 활성은 원재료인 자색 배추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쿼세틴 함량은 기존 배추보다 약 30배, 아이소람네틴 함량은 약 10배 증가했다.

쿼세틴은 양파 껍질과 사과 등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심장 기능·면역력 강화, 다양한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소람네틴 역시 쿼세틴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플라보노이드다.

이번 성과는 국제학술지 'Plant Physiology and Biochemistry'(IF 6.2)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관련 기술은 국내 특허 출원 후 아시아종묘에 기술 이전됐다.

이시철 농촌진흥청 식물소재바이오공학과 과장은 "유전자가위 기술을 통해 채소의 대사 경로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 평범한 채소를 기능성 채소로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공 사례"라며 "첨단 바이오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는 민관 협력 연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