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불 붙은 기금운용본부 이전 논란 '그 끝은?'

민주당 "청와대가 책임져라" VS 새누리당 "정치공세 그만하라"

지난 대선 때 전북 전주시내에 걸렸던 현수막. 현수막에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약속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사진제공=민주당 전북도당 © News1 김춘상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둘러싼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이 '청와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새누리당은 '정치공세 그만하라'고 맞서는 모양새다.

민주당 김윤덕(전북 전주완산갑)의원은 19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은 새누리당이 공약을 걸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문제는 청와대가 책임지고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공약 여부 논란과 관련해서 "공약집에 없으니 공약이 아니다"고 한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반박을 한 것이다.

자리를 함께 한 같은 당 이상직(전주완산을) 의원은 "새누리당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사진을 넣어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플래카드 붙였는데, 그게 공약"이라며 "그래서 (전북도민들이) 광주전남보다 (박 후보에) 더 지지를 보내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소속 이상직(전주완산을), 김윤덕(전주완산갑) 국회의원은 19일 전라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2013.06.19/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이에 정운천 새누리당 전북도당 위원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 등의 발언을 전해 듣고 "민주당이 너무 불을 지피고 있다"고 비난하고 "우리는 법안 처리로 진행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이 언급한 법안은 지난해 11월21일 기금운용본부 소재지를 전북으로 명시한 내용을 골자로 새누리당 김재원(경북 의성)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다.

김동유 도당 사무처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전북도 모두가 일심으로 지혜를 모아야만 기금운용본부가 오는 건데 제가 봤을 때 민주당의 행태는 그야말로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김 처장은 "이미 국회에서 (법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밑도 끝도 없이 총리를 몰아붙이면 총리 대답이 너무 정해진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11월22일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김재원 의원, 정운천 도당 위원장과 함께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약속했다. 2012.11.22/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양측이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의 전북이전 약속이 대통령의 공약이냐,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선 당시 나붙었던 플래카드 등을 근거로 들며 공약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공약집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공약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대통령 공약이라며 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에 대한 새누리당의 약속이행 의지가 낮다고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11월2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김재원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설명하며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약속했다.

이를 두고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공약하자 새누리당이 표를 얻기 위해 마지못해 법안 발의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문 전 후보는 김 의원의 법안 발의 한 달 전인 10월28일 전주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세계 4대 공적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본부도 함께 전북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했었다.

지난해 10월18일 전북 전주를 방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대선후보. 문 전 후보는 이날 전주에서 열린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약속했다.2012.10.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방안을 찾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져 운영 중인 여야 6인 협의체의 지지부진한 모습도 민주당의 불만을 사고 있다.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정홍원 국무총리를 상대로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이 대선 공약이냐, 아니냐 따지며 집중 포화를 퍼부은 것도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전북도민들이 참여하는 서명운동과 총리 공관 항의서한 전달 등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청와대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누리당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논란 해소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다음달 29일 정운천 위원장과 남경필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화합특별위원회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이날 어떤 결론이 나올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mellot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