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익산 국가식품클러터, '반쪽 전락 사업' 우려
물류기반시설, 2017년 2단계사업으로 조성계획에 '걸림돌'
지난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 홍보관을 방문해 이한수 익산시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사진) /뉴스1 © News1 김보영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6월 전북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해 개발한다고 밝혔다.
익산 왕궁 일대 232만2000㎡(70만평) 부지에 사업비 2522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6년까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산단의 토지보상 일정이 올 6월말 완료로 잡혀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국내 식품산업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급성장하는 동북아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식품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이를 위해 2015년까지 산단 조성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식품클러스터의 장밋빛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기반시설 구축이 예상과 달리 진척이 더딜뿐만 아니라 기업유치 성과도 당장 보기 어려운 실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기반시설 어떻게 진행되나
총 919억이 소요되는 식품클러스터의 기반시설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4km에 달하는 진입도로(422억원)는 현재 국토교통부 소속의 익산국토청이 공사에 착수했다.
147억원이 투자되는 용수공급시설은 익산시와 LH, 수자원공사와 국토부가 맡아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1조5000억원이 투자돼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허브역할을 담당하게 될 물류센터(공동집배송센터)는 지난해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사업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국토부는 국가식품클러스 조성으로 발생될 입주기업의 물류량은 2020년에는 9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류센터는 수출물류체계 구축으로 입주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자는 취지로 사업계획이 잡혀 있다.
또 식품특화 수출입 물류 운송기반시설 및 물류정보시스템운영으로 동북아 물류허브 구축에 기여한다는 큰 그림도 담았다.
정부와 전북도의 식품클러스터조성사업의 향후 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하고 내년 하반기 기업 입주와 함께 기업지원시설을 2015년 상반기에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여기까지가 1단계사업이고, 이후 정부는 제2단계 사업으로 '푸드시티'라 불리는 '배후복합도시' 126만㎡와 산업단지 302만㎡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동 집배송시설과 관련된 물류시설은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제외된 이후 기업지원시설 건축이 완료예정인 2017년에도 사업계획이 없다.
전북도에 따르면 물류센터는 2단계사업에 착수될 예정이다.
하지만 1단계사업에서 물류단지가 확보되지않아 물류유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물류비 및 환경오염 증가, 배송의 신속성 결여, 노동환경 등의 문제점이 발생해 국가적 손실을 볼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세계 4대 식품클러스터 중 하나인 네덜란드 푸드벨리의 세계적 식품기업 투자 이유 중 하나는 우수한 물류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조성될 클러스터의 성공여부는 공동집배송시설 우선 건립여부가 가늠할 것"이라고 말했다.◇MOU 체결기업의 사후관리는 어떻게
익산시 등은 2008년부터 클러스터에 입주할 기업과 투자협약을 맺어왔다. 국내에선 하림을 비롯해 CJ제일제당, 동원 F&B 등 41개사가 투자협약을 체결 했고, 해외에서는 일본 식품기업 등 14개사가 협약에 참여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도, 익산시가 노력한 결과물인 MOU 목표건수 실적은 현재까지 42.5%에 불과하다.
실적이 부진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산단의 토지매입이 올해 6월쯤에나 보상에 착수될 것으로 알려지는 데다 MOU 체결 이후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후관리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것도 주요 원인이란 지적이다.
이들 기업들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 경우 총 투자면적은 190만9000㎡(59만평)에 이른다. 수치적으로는 산업용지의 분양부지 46만평을 이미 넘어 선 수치다.
그러나 투자와 관련해 이들 기업들이 언제부터 투자가 가능할지는 명확한 시점이 정해져 있지않다.
실제 지난해 말 국가식품클러스에 육가공시설 등 33만㎡(10만평)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던 ㈜하림이 항구 등 입주연건을 들어 투자 축소 방침을 정한 것도 현재 조성사업이 보상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점과 이들 투자기업에 대한 관리 메뉴얼이 허술한 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현재 MOU체결기업에 대해 투자 유망 기업과 관련기관을 방문해 1대1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MOU기업 방문, 해외 MOU기업 초청 등으로 대면(對面) 교류를 강화해 관리하는 계획 등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내기업의 경우 50여개에 가까운 MOU 체결기업 가운데 ㈜하림과 원광대식품연구원, ㈜진로지스틱 등 도내 기업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현재까지 2개 기업에 불과하다.
오히려 최근 네덜란드 니조식품연구소 등 이 기간동안에 방문한 국외의 연구소와 기업은 11개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산시 관계자는 " MOU체결 건수가 적으면 결국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이들 기업들의 조성지의 현장방문 등 사업의 관심도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왕궁면 일대 토지보상을 올해 상반기까지 마치고, 동시에 부지조성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입주기업 공장 건축은 내년 하반기까지 완료하고 2015년 입주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pyg273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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