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거주 동남아시아 여성 8000명 수십억대 도박

도박장 개설자 29명 입건…페이스북 채팅방 개설 참가자 모집

경찰조사결과 이번 불법도박에 참가한 필리한 여성들은 모두 7800여명에 달했다.

22일 제주지방경찰청은 페이스북 채팅방에 온라인 도박장을 개설해 운영한 필리핀 국적의 A씨(25·여) 등 29명을 도박개장죄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불법도박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필리핀에 국적을 둔 국내 거주 외국인 여성들이다.

경찰은 이중 단순 참가자 7830명은 입건 대상에서 제외하고 상습적으로 도박장을 개설해 부당이득을 얻은 필리핀 여성 29명에 대해서만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도박개장혐의를 받고 있는 A씨 등 29명은 지난해 6월초부터 올해 4월중순까지 약 10월간 페이스북상에 온라인 채팅방을 만들어 불법 도박참가자들을 모집했다.

채팅방은 매주 토요일 최대 29개까지 개설됐다. 채팅방 1곳당 최소 40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이면 이때부터 배팅이 시작된다. 매주 추첨된 로또 보너스 번호를 맞춘 사람에게 수수료를 뗀 나머지 판돈을 몰아주는 방식이다.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최대 29개의 온라인도박장이 개설될 경우 주마다 최대 6000만원의 판돈이 모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10개월간 최대 24억원대의 판돈이 오갔다.

채팅방을 만들어 온라인도박장을 개설한 29명은 모인 판돈의 10~25% 가량을 수수료로 챙겼다.

경찰은 A씨 등 29명의 필리핀 여성은 지금까지 한 사람당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34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통해 필리핀 여성들이 도박을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지난 4월17일 A씨 등 5명을 검거한 뒤 차례로 나머지 24명을 입건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용돈을 마련하거나 본국으로 돈을 보내기 위해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고광언 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은 "페이스북을 보고 도박에 참여한 여성들이 수천명에 이르고 있다"며 "이같은 범죄는 사회의 커다란 위기요인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ees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