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3연륙교 개통 전 시민 3300명 걷고 뛰고…명칭 갈등 '여전'

내년 1월 5일 정식 개통

7일 오전 인천 중구 구읍뱃터에서 열린 제3연륙교 개통 기념 'WALK&RUN'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달리고있다/뉴스1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다리를 직접 넘어 다닐 수 있는 시민의 염원이 담긴 연륙교가 드디어 개통합니다."

7일 오전 박광원 인천시걷기협회장은 인천 중구 구읍뱃터에서 제3연륙교 개통 기념 'WALK&RUN' 행사 개회 선언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총 33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다. 달리기(RUN) 행사에는 1662명이, 걷기(WALK) 행사에는 1722명이 각각 참가해 정식 개통을 앞둔 교량 위를 먼저 걷고 뛴다.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왔다는 박진욱 씨(30)는 "어제보다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이라며 "정식 개통되기 전 다리를 먼저 뛰어볼 수 있다는 설렘에 참가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제3연륙교는 인천 중구 영종도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총연장 4.68㎞, 폭 30m의 해상교량이다.

또 184.2m의 세계 최고 높이 주탑 전망대를 중심으로 수변데크길, 자전거도로, 야간경관 시설 등 갖춘 체험·관광 요소도 갖춰진다. 총사업비 7709억 원이 투입된 교량은 내년 1월 5일 정식 개통된다.

영종도 주민 박상식 씨(51)는 "최근 3년 사이 영종 인구가 크게 늘었는데 사실상 이용할 수 있는 다리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두 곳뿐이었다"며 "새 교량이 개통되면 교통 여건과 지역 접근성 등이 확실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열어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결정했다.

그러나 중구는 '명칭이 중립적이지 않다'며 수용하지 않고 국토교통부에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인천 중구청이 마련한 부스에 한 시민이 방문해 인천국제공항대교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뉴스1

중구는 교량 이용객의 공항 이동 수요와 외국인의 이해도를 고려해 '인천국제공항대교' 명칭이 적절하다고 주장하며 행사장에서 서명운동 부스도 열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A 씨(42)는 "청라 중심보다 인천 전체를 대표하는 명칭이 결정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서명운동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국토부 국가지명위원회 심의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제3연륙교가 정식 개통되기 전 최종 명칭 확정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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