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이식에 이어 조혈모세포 기증…육군 17사단 장병 미담 '훈훈'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육군 제17보병사단 군 장병들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거나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등 잇따른 선행으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 제17사단에 따르면 방공대대 주호진 병장(22)의 아버지 주진택(54) 씨는 지난해 간암을 진단받았다.
당시 주 씨는 암세포 전이를 막기 위해 간 이식이 시급하던 상태였다.
이 소식을 들은 주 병장은 식단관리를 마친 뒤 자기 간을 일부 절제하는 등 7시간이 소요되는 간 이식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주 씨는 퇴원한 뒤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 병장은 "아버지에게 간이식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부대에도 감사드리며, 전역하는 날까지 더 성실하게 임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17사단 북진여단 박상준 대위는 지난달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박 대위는 우연히 조혈모세포 기증과 이식에 관한 정보를 접한 뒤 기증 희망자 등록을 마쳤다.
이로부터 1년 6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망설임 없이 기증 의사를 밝혔다.
박 대위는 부대 측 배려로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갖고 다시 임무를 수행 중이다.
박상준 대위는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확률이 아주 낮은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기회가 생겨 오히려 감사하다"며 "생명 나눔의 따뜻한 기운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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