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스타필드·인천 대인고 테러 협박글…동일범 소행?
협박 글 모두 해외IP 주소 통해 우회접속
용의자 특정까지 다소 시간 걸릴 전망
- 양희문 기자, 이시명 기자
(하남·인천=뉴스1) 양희문 이시명 기자 = 경기 하남 스타필드와 인천 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협박 글이 잇따라 올라온 가운데 작성자가 동일범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9분께 "하남 스타필드 쓰레기통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30분 뒤 터트릴 것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119안전신고센터 누리집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용인 모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라고 밝히며 "사회에 불만이 많다. 스타필드 쓰레기통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학생은 폭발물 설치 신고와 무관하며 개인정보를 도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으로부터 공동 대응을 요청받은 경찰은 쇼핑몰 내부 시민들을 긴급 대피시킨 뒤 정밀 수색을 진행했으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같은 날 오전 7시 30분께 인천에서도 익명의 누리꾼이 119안전신고센터 누리집에 "오늘 대인고 실제 테러에서 뵙겠다"며 "이날 오전 10시와 오후 5시 사이에 4차례 폭발물이 터질 거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대인고 뒤 논밭 관리하시라. 담장을 넘어 들어가도 폐쇄회로(CC)TV도 없고 좋았다"며 "유튜브를 보며 폭발물을 제조했는데 너무 쉽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은 즉시 학생과 교직원을 대피시키고 교내 건물을 전체 수색했다.
그러나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아 학교 측은 당일 정상 수업을 진행했다.
경기와 인천 협박 글 모두 VPN을 이용해 해외IP 주소로 우회하는 방식으로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일범일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진 추측이다"며 "우회접속을 통해 글을 작성했기 때문에 용의자를 특정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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