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 살피자"…자전거 절도범, 경찰 실습생 기지로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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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스1) 박대준 기자 = 50대 자전거 절도범이 선배 경찰과 함께 출동한 경찰 실습생의 기지로 붙잡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40분께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주택에서 마당에 세워 둔 고가의 자전거를 낯선 남성이 들어와 훔쳐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뒤늦게 자전거가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집주인은 CCTV를 통해 열려 있는 대문으로 50대 남성 A 씨가 들어와 잠겨 있지 않은 자전거를 그대로 끌고 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녹양지구대의 경찰 실습생 엄지원 순경과 멘토인 이동은 경사는 A 씨의 인상착의와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해 순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실습생 신분으로 관할 지역의 지리를 익히기 위해 지도 앱을 보던 엄 순경은 인근에 고물상이 있어 A 씨가 훔친 자전거를 팔러 갈 수 있다고 판단, 고물상 주변에 대한 집중 탐문 수색을 제안했다.

때마침 고물상 앞에서 자전거를 끌고 가던 A 씨를 발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 1시간 반 만에 A 씨를 검거했다.

검거 과정에서 A 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A 씨가 쓰고 있던 모자의 태그를 보고 인근 매장의 절도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의정부 지리에 익숙지 않은 실습생이 평소에도 지도 앱을 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때마침 고물상 위치를 파악해 '주변을 순찰해 보자'고 제안한 덕에 절도범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