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상장기업들, 몸집 커졌지만 수익성 '악화'

해당 기간 매출 375조원→504조원, 영업이익 73조원→47조원
경과원 "과도한 반도체 의존 경감, 차세대 주력 산업 육성 시급”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 상장기업들은 지난 7년간 매출 증가 등으로 인해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산업 현장은 이와 함께 반도체 중심의 단일 구조에서 바이오·자동차·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다극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의 '경기도 산업, 어디로 흘러가나: 도내 상장기업의 2018년 이후 변화와 재편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7년간 경기도 산업은 양적 성장과 함께 지형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해당 기간 도내 상장기업 수는 576개에서 771개로 33.9% 증가했고, 총매출액은 375조6000억 원에서 504조3000억 원으로 34.3%, 자산은 498조5000억 원에서 890조9000억 원으로 78.7%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조2000억 원에서 47조 원으로 35.8% 감소했다. 이는 전체 상장사 매출액의 55.7%를 차지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영업이익이 특히 호황이었던 2018년에 비해 47.0%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규모별 분석에서는 중견기업이 매출 37.5%, 영업이익 14.0%, 당기순이익 41.2% 모두 증가하며 산업의 허리 역할을 강화했다.

이와 달리 중소기업은 기업 수와 고용은 각각 54.1%와 5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등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바이오·자동차·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트로이카' 산업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매출은 128.7%, 영업이익은 158.6% 증가했고 자동차 및 부품 산업의 영업이익은 231.5% 급증했다. 소프트웨어 산업도 매출 128.8%, 영업이익 47.8% 증가를 기록하며 산업 다각화에 기여했다.

전체 상장기업 수의 제조업 비중이 73.6%에서 72.2%로 소폭 감소했지만, 정보통신업은 6.9%에서 9.1%로,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3.3%에서 5.6%로 증가하는 등 제조업에서 지식기반 서비스업으로의 재편 흐름도 포착됐다.

이에 따라 보고서에서는 경기도 산업 발전을 위해 △차세대 트로이카 산업 집중 육성 △기업 규모별 성장 사다리 복원 △주력 산업 고도화와 위기 산업 연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현명 경과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분석은 비상장기업·스타트업 등을 포함하지 않고 상장사를 중심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도내 전체 산업의 생태계를 완벽하게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차세대 주력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이 시급하다. 또 중소기업 수익성 악화와 중견기업과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