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선물요구 교사 관할교육지원청 감사 외면
"교직원 비위 보고하라"…도 교육청 지시도 묵살
'제 식구 감싸기' 비난 커지자 뒤늦게 감사 착수
경기 남양주시 A중학교에서 스승의 날을 앞두고 3학년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기념선물과 금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학생과 학부모들에 의해 제기됐지만, 교장이 이를 관할 교육지원청에 보고하지 않은 채 서둘러 자체 처리해 은폐의혹을 사고 있다.
교장은 사건발생 직후 교내인사위원회를 열어 문제의 교사에 대해 경고조치 처분했지만 담임직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이에 대해 교장은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대책을 논의한 결과 담임교체 등 교사처벌은 학생들이 교원을 경시하는 풍조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피해가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판단돼 담임직을 유지토록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역시 사건 발생 이튿날 한 학부모로부터 항의전화를 받고 해당학교를 방문했지만 경기도교육청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
더욱이 담당 장학사와 감사팀장은 당시 현장에서 문제의 교사로부터 "오해의 소지가 될 만한 이야기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감사에 나서지 않고 재발방지 대책수립과 교직원 대상 청렴교육 시행을 학교측에 권고해 '제 식구 감싸기'란 비난을 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3월28일 '주요 사건사고 및 민원사안 보고 체제 확립'이란 제목의 공문을 일선 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에 하달했다고 19일 밝혔다.
공문은 교직원 비위발생과 회계사고 등 근무기강 확립을 위해 주요 사건사고 발생 시 보고에 철저를 기할 것을 당부했다. 해당 학교장과 일선 교육지원청 모두가 도 교육청의 지시를 위반한 셈이다. 특히 교장의 경우는 이같은 사실이 상부에 알려지면 자신의 인사에도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한 나머지 보고를 고의 누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비난여론이 고개를 들자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뒤늦게 감사 착수 의지를 내비쳤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16일 오후 감사계획을 세웠다"며 "연휴가 끝나면 내주부터 본격 감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교사는 7일 종례 후 반장 등과 스승의 날 체육행사에 대해 의논하다 "스승의 날은 그냥 지나가면 안된다" "화장품세트 정도는 준비하라" "다른 사람에겐 절대 말하지 말고 돈을 미리 걷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이 커지자 해당 교사는 "농담으로 한 말이 잘못 전달된 것같다"며 학생과 학부모 등에게 공개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sh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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