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결산-정치] 민주당에 분노 폭발…'새 정치' 희망도 싹텄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2012년은 정치적으로 큰 좌절감을 안겨줬다.
이명박 정부의 '호남홀대'와 '민주주의 후퇴' 등에 분노한 지역민들이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민주통합당은 4·11 총선에서 공천과정 잡음 등 당내 분열로 '여소야대'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치며 시도민들을 실망시켰다.
18대 대선에서도 지역민들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결과는 또다시 큰 상처로 돌아왔다. 광주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80.4%의 투표율에 90%가 넘는 '아낌없는 지지'를 민주당에 몰아줬지만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으며 상실감에 휩싸여 있다.
한국 민주화에 어느 지역보다도 앞장섰다는 시도민들의 자부심은 이번 대선에서 탄식과 분노, 허탈감으로 바뀌었다.
대선 결과에 시도민들은 민주당의 정치적 무능을 성토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지역내 민주당의 1당 독점체제에 염증을 느껴왔음에도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서울과 호남을 제외하곤 타 지역에서 문 후보의 득표율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지 못하며 지역민들은 패배의 쓴잔을 맛봐야 했다.
절대적 지지를 보낸 호남을 또다시 '정치적 섬'으로 고립시키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지역민들의 분노가 새누리당이 아닌 민주당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가슴속에 절망과 좌절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희망도 엿볼 수 있는 한해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정치 전면에 나서며 민주당 일색의 기득권에서 안주하고 있는 지역 정치권을 각성시킬 수 있는 한줄기 희망의 싹을 틔운 것이다.
안 원장은 대선 후보 등록 전부터 수도권과 호남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광주와 전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임에도 민주당 후보보다 더 높은 지지를 보내며 그가 주창한 '새 정치'에 화답했다.
그동안 '텃밭 지키기'에 급급했던 민주당에 대해 지역민들이 엄중한 경고를 내린 것이다.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이같은 민심의 엄중함에 기자회견을 통해 "서늘한 광주민심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깊이 성찰하겠다"며 "광주시민의 명령을 받들어 과감한 정치혁신에 나서겠다"는 '반성문'을 쓰기도 했다.
전국 최고 투표율에서 확인됐 듯 올 대선이 정치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향후 지역 정치지형 변화를 앞두고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 들여진다.
청년층을 비롯한 시도민들의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기존 지역 정치의 틀을 깨뜨릴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2012년 광주·전남 지역민들에게 너무나 큰 고통과 시련을 줬다"며 "기존 민주당에 대한 염증에 '민주당으로는 안된다'는 민심이 확산되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통한 새 정치에 대한 갈증이 더욱 증폭된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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