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현 시의원 "맨발걷기 산책로, 토양오염 검사 실질적 이행 필요"
"72곳 중 단 한 곳도 검사 안 해…시민 안전 방치 우려"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가 조성 중인 맨발 걷기 산책로의 토양 안전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지현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 1)은 10일 열린 보건환경연구원 행정사무 감사에서 "맨발 걷기 산책로는 시민이 신발을 벗고 토양과 직접 접촉하는 공간"이라며 "보다 엄격한 환경안전 기준과 정기적인 오염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매년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는 공원을 포함한 오염 우려 지역 100여 곳을 대상으로 토양오염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의 최근 3년간 조사 결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14곳(매년 4~6곳)에서 카드뮴·납 등 중금속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매년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역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공원과 완충녹지 내에 조성된 맨발 걷기 산책로도 반드시 조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제정된 '광주시 맨발 걷기 환경조성에 관한 조례'에는 산책로의 정기적 유해성 검사를 실시하고 시장이 이행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재 광주시에 조성된 맨발 걷기 산책로 72곳(2025년 11월 기준)은 단 한 차례도 유해성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내년도 예산에도 검사 비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최 의원은 "맨발 산책로는 어린이, 노약자, 건강 취약계층의 이용 빈도가 높은 공간인 만큼 토양오염우려기준 1지역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자치구와 관련 부서는 조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와 정화 조치 이행을 통해 시민이 안심하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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