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이사회 비싼 '호텔 회의' 눈총

회의 한 번에 1000만원 소요…안건은 '나몰라라'

조선대 본관 전경. /사진제공=조선대 © News1

임기가 끝난 지 반년이 지나도록 새 이사진을 선임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는 조선대 이사회가 '호텔 회의'를 고집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개방이사 선임과 새 이사진 구성을 잇달아 부결하는 등 대학 정상화는 '나 몰라라'하면서 비싼 호텔 회의를 고집해 행정력과 예산만 축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조선대에 따르면 법인이사회는 올해 열린 4번의 이사회를 법인 사무처가 있는 대학이 아닌 광주와 서울의 유명 호텔에서 개최했다.

지난 3월 이사회는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4월과 5월 이사회는 광주 라마다호텔을 이용했다. 최근 열린 6월 임시회는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개최했다. 다음 달 15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도 서울에서 호텔을 이용할 계획이다.

조선대 이사회는 지난 2010년 12월 정이사 체제로 출범한 이후 단 한 번도 학교에서 회의를 열지 않았다. 2011년 열린 7번의 이사회는 서울의 호텔에서 4번, 광주 호텔에서 3번 개최했다.

지난해에도 6번의 이사회를 서울과 광주의 호텔에서 각각 3번씩 번갈아 열었다. 광주에 있는 사립대학 중 매번 이사회를 학교가 아닌 호텔에서 개최하는 곳은 조선대뿐이다.

대학이 아닌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다 보니 대학 관계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번 회의할 때마다 각종 현안을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대학 관계자들은 '서류보따리'를 싸기 바쁘다.

특히 서울에서 개최하면 사안에 따라 대규모 이동전이 펼쳐진다. 법인이사회 직원들과 조선대, 이공대, 간호대, 산하 부설 중고교, 부속 병원과 치과병원 등 관계자들이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50여 명까지 서류 보따리를 싸들고 출장을 간다.

지출 경비도 만만치 않다.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법인사무처는 참석자들이 호텔에서 1인당 4만원 정도의 식사를 하는 조건으로 장소를 빌린다.

이사회에 참석하는 이사와 감사들에게는 1인당 50만원의 회의수당을 지급한다. 직원들에게는 직원 한 명당 출장비로 왕복교통비와 식대 등을 포함해 15만원 가량을 지급한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한 번 회의를 열면 10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이 소요된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법인이사회 측은 교내에서 이사회를 열면 대학구성원들과 충돌이 우려돼 '안전상의 이유'로 호텔에서 개최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법인사무처 관계자는 "지난 2010년 대학에서 이사회를 열려고 했지만 구성원들이 이사의 학교 출입을 막겠다고 해 난리가 난 적이 있어 안전상의 문제로 대학 외부에서 개최하고 있다"며 "서울에서 열리는 이유는 이사 8명 중 5명이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법인 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더라도 수차례 비싼 호텔에서 회의를 진행하면서 정작 중요한 개방이사와 새 이사진 선임 문제는 부결하고 있어 '자리 지키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조선대 관계자는 "이사들이 한 번도 대학에서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만 봐도 학교에 애정과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개방이사 선임과 새 이사진 구성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자리만 지키려는 이사들은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nofa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