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발포 등 5·18 진실 누락시킨 중학교 교과서 '수두룩'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배우는 교과서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2일 박혜자 민주당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이 현행 중학교 역사 교과서 17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발포한 사실을 명확하게 기술한 교과서는 5종에 불과했다.

나머지 12종은 계엄군의 발포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폭력적 진압' 정도로 모호하게 기술했다. 전체 교과서의 70% 정도가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진압과 발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숨긴 셈이다.

희생자에 대한 부분도 3종의 교과서는 '신군부 세력이 이를 무력으로 진압하자 학생과 시민들은 시민군을 조직해 저항했다' 정도로만 기술했다. 언론과 교통 통제로 진실이 왜곡됐음을 밝히는 교과서도 4종에 그쳤다.

7종은 광주민주화운동이 1980년대 문주화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역사적 의의를 넣지 않았고 일부 교과서는 5·18기록물이 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사실조차 기록하지 않았다.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추가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사이트(5·18 기념재단)를 공개한 교과서도 17종 중 6종에 불과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을 가르칠 교과서가 5·18민주화운동을 명확하게 기술하지 않으면서 5·18 왜곡과 폄하를 방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18민주화운동이 제대로 된 역사적 위상을 찾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교과서 검정지침 변경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혜자 의원은 "최근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도를 넘은 왜곡과 폄훼 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왜곡과 폄훼 시도를 차단하고 5·18 민주화 운동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배우는 교과서부터 5·18 민주화 운동의 배경, 과정, 의미 및 정신을 제대로 기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nofat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