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임을 위한 행진곡' 결단 국민통합 단초"

강운태 시장 "정부도 5·18 공식 지정곡으로 추진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했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합창단의 합창이 시작되자 자발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지만 태극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2013.5.18/뉴스1 © News1 정회성

박근혜 대통령이 5·18기념식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들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경청하기 전후 어떤 일이 있었을까.

강운태 광주시장은 20일 오전 확대 간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공항에 도착한 시점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긴박했던 상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강 시장은 18일 오전 5·18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광주시장이 5·18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은 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한 것은 강 시장이 처음으로 의전이나 경호, 관행에서도 '벗어난 일'이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그만큼 급박했던 강 시장은 공항에서 박 대통령을 '독대'했고 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국민대통합을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될 때 일어나서 태극기를 흔들어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확답을 하지 않았고 5·18기념식 마지막 식순으로 인천시립합창단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시작됐다.

강 시장 등 대다수 참석자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제창'에 나섰지만 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 정부 인사,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그순간 박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강운태 시장에게 시선을 줬고 강 시장은 자신의 손에 있던 태극기를 건넸다. 강 시장은 박 대통령이 원할 경우 전달할 태극기를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박 대통령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청와대와 정부, 새누리당 관계자도 행동을 함께 했고 임을 위한 행진곡은 사실상 '합창'이 아닌 '제창'이 됐다.

강 시장은 "박 대통령께서 스스로 결심해서 태극기를 달라고 하셨다"며 "국민대통합의 단초를 만드는데 진일보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결심할 수 밖에 없었다"며 박 대통령의 결단에 감사의 뜻을 거듭 전했다.

박 대통령이 강 시장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이며 각계에서 요구하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지정곡 추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지 관심사다.

강 시장은 "박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직접 부르지는 않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들고 시종일관 경청한 만큼 정부가 스스로 5·18 공식 지정곡으로 추진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 때까지 대대적인 서명운동 등 힘을 합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19일 여야 원내대표와 청와대 관계자 등에게 전화를 걸어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지정곡 추진을 거듭 촉구했다.

강운태 이날 간부회의에서 "모든 것은 기회가 있는 것이고,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아야 한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속에서의 대처 과정을 함축적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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