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성정치 비판…호남주도권 싸움 예고

안철수 의원이 18일 광주5.18민주화운동 33주년기념식에 참석한 뒤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3.5.1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전국구 정치에 본격 시동을 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8일 광주에서 독자 세력화에 더욱 가속도를 냈다.
재보선 당선 이후 전날(17일) 부산·경남지역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광주를 찾은 안 의원은 "광주는 한국정치의 물줄기 바꿔왔다. 과거 광주가 그래왔듯 지금 광주 역시 대한민국 정치개혁의 씨앗이 돼주시고 중심이 돼주시기 바란다"며 "저는 그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광주신양파크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은 광주가 '민주화의 상징'임을 내세우며 '광주 정신'을 강조했다. 동시에 우수 인재 영입의사를 거듭 피력하는 등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의 본격적인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안 의원은 "한동안 광주 정신은 시대의 슬픔을 넘어 대한민국의 이정표를 세우는 커다란 좌표였지만 이제 그 좌표가 흔들리고 있다"며 "관성에 젖고 기득권에 물든 기성 정치가 광주 정신을 계승하기 보다 열매를 향유하는 것에만 열중했기 때문이며 정치적 리더십이 희생과 헌신보다 오로지 지역주의라는 이념에만 몰두해온 탓"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대선때 이러한 방향의 문제제기로 새정치 아젠다를 내세웠지만 정치세력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고 제 자신 스스로 부족한 탓에 실현하지 못했다"면서 "그때를 돌아보면 한없이 부족했던 저였음에도 광주는 제게 특별한 성원과 기대를 보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온전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고, 뜻을 함께 할 좋은 동반자들이 필요하고, 많은 분들의 믿음과 지지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철수 의원이 18일 광주의 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비공식 모임을 갖기전 5.18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13.5.18/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그러면서 △1987년 민주화 이후 형성된 기득권 정치체제 청산 △한국정치를 지배해온 이념과잉과 배제의 낡은 진영정치 유물 제거 △정치의 중심의제를 국민 삶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개혁 △ 소수 엘리트 중심에서 다수생활 정치로 변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호남·제주 지역 포럼 간담회에는 전날 부산에서 열린 영남권 포럼 참석자가 40여명 수준이었던 데 비해 안 의원의 지지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안심포럼, 광주진심포럼, 시민포럼, 새정치실천단 등 광주와 전남·북에서 안 의원을 지지하며 활동하는 4개 그룹 회원들이 참여했다.
주요 인물로는 손재홍 광주시의원, 송재선 전 광주시의원, 유재신 전 광주시의원, 임택 전 동구의원, 김상집 5·18공법단체설립추진위원장, 신현구 동북아전략연구원 이사, 조정관 전대 교수, 이석형 전 함평군수, 이기훈 지역문화교류재단 사무처장. 황정아 전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대표.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또 나기백 참여자치21 공동대표와 은우근 광주대 교수, 박두규 전 광양YMCA 사무총장, 김성인 화순교육복지희망연대 상임대표 등도 눈에 띠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에서 거행된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방명록에 "5·18의 숭고한 꽃들 앞에서 광주정신을 다시 생각합니다. 고이 잠드소서"라고 적기도 했다.
국가보훈처가 거부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관련해서는 "이미 많은 국민들 사이에 문화와 전통으로 자리잡은 상징적인 곡을 국가에서 무리하게 변경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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