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세심히 배려한 강운태 광주시장

518묘지에 심은 이팝나무로 담소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국립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는 않았지만 태극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2013.5.18/뉴스1 © News1 정회성

5·18민주화운동 제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강운태 광주시장이 세심하게 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념식에서 5월 단체와 각 정당 등이 줄기차게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해온 '임을 위한 행진곡'은 국가보훈처의 거부로 공식 제창되지 않고 인천오페라합창단의 합창으로 공연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이에 항의라도 하듯 자리에서 일어나 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질때 박 대통령은 처음에는 의자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때 그의 오른쪽 두번째 자리에 서 있던 강운태 시장이 다가와 종이 태극기를 쥐어주자 박 대통령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장 앞에 설치된 전광판에 나오는 가사와 화면을 응시했지만 노래를 따라 부르지는 않았으며 간혹 태극기를 흔들었다.

시 관계자는 "강 시장이 박 대통령에게 건넬 태극기를 사전에 준비했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을때 박 대통령에게 시선이 쏠려 난처한 상황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강 시장이 (대통령에게) 태극기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는 동안 박 대통령이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었더라면 여러모로 '어색한' 장면이 연출될 상황이었다고 기념식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과 강 시장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

시에 따르면, 이팝나무를 무척 좋아하는 박대통령이 5.18 국립묘지 진입로 주변에 이팝나무가 활짝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목격하고 강 시장에게 "이팝나무가 좋은 데 참 잘 가꾸어져 있네요"라고 말을 건넸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이 "94년 11월 1일 현재의 5.18국립묘지 조성 당시에는 진입로 주변에 가로수가 없었다"면서 "5월을 상징하는 나무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전국적으로 5월에 꽃을 피는 나무를 찾아보도록 했으며 (그렇게 해서)고른 나무가 이팝나무였다"고 박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강 시장은 이어 "1995년 봄에 이팝나무를 5.18국립묘지 진입로에 대대적으로 식재해 오늘에 이르러 꽃을 활짝 피게 됐다"고 설명하자 박 대통령은 "참 잘하셨다"면서 "이팝나무를 좋아해 이번 식목일에도 청와대 경내에 이팝나무를 심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시장은 "대통령께서 좋아하시는 이팝나무와 5월을 상징하는 이팝나무가 일맥상통하니까 그 정신을 함께 기리고 그런 뜻을 언젠가 대통령께서 5월 유공자들에게 말씀을 하시면 크게 기뻐할 것 같네요"라고 화답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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