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시, 전국 최초 고령층 670명 대상 잠복결핵 검진
병원 진료와 약물치료비까지 전액 지원
올해 감염자 26명 중 19명이 고령층, 작년 대비 감염률 2.1%↑
- 김낙희 기자
(보령=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보령시가 관내 65세 이상 고령층을 크게 위협하는 잠복 결핵에 주목하고 이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까지 책임지고 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의 특성상 지역 경로당을 중심으로 검진에 나선 것이다. 전국 최초 사례다.
기존에는 전국에서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는 고령층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잠복 결핵 검진이 이뤄졌고 최근에는 관련 예산이 사라지면서 그마저도 명맥이 끊긴 상태였다.
27일 시가 분석한 질병관리청 통계자료(2025년)에 따르면 전국 65세 이상 고령층의 잠복 결핵 감염률은 약 40%에 달한다.
충청권 전역의 잠복 결핵 감염자는 올해 3772명이 발견됐고 이중 고령층은 444명이다. 시에서는 26명 중 19명이 고령층이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염률도 2.1% 증가했다.
잠복 결핵은 체내에 결핵균이 적게 존재하나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고 균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진 않는다. 즉,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결핵으로 번질 수 있다. 당연히 전염력도 생기면서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게 특히 위험하다. 결핵은 치료로 최대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 문제를 파악한 시는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경로당 48곳, 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잠복 결핵 감염자 찾기에 나서는 중이다.
검진팀은 시 보건소와 대한결핵협회 대전충남세종지부 직원으로 꾸려졌고 현재 약 20일간 검진이 진행된 상황이다.
시는 잠복 결핵 예방을 위해 감염 판정 시 병원 진료비와 약물 치료비까지 전액 지원하고 있다.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 사회적 비용은 줄이고 고령층 건강도 함께 지키겠단 취지다.
방현아 시 보건소 주무관은 “전국에서 시행되던 기존 검진은 관련 예산이 사라지면서 중단됐다”며 “그에 따라 시 자체 예산이 투입돼 경로당을 중심으로 고령층에게 잠복 결핵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최초 사례가 맞다”며 “시행 전 채혈 등 때문에 걱정이 앞섰는데, 무료로 지원하다 보니 어르신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번 잠복 결핵 검진에 총 2345만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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