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살인 진드기' 의심환자 보고에 불안심리 확산(종합)
유사증세 문의 전화 쇄도...라디오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 공유도
충북에 이어 충남지역 시·군에서도 일명 ‘살인 진드기’에 물린 의심환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불안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인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시기가 5~8월로 알려진 가운데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인 만큼 지자체나 방역당국이 구체적인 예방수칙을 발 빠르게 전파하는 등 막연한 불안감 확산 방지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남지역 시·군에서 의심환자 연이어 보고돼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께 서울 구로구 고대병원에 입원 중인 최모씨(77·여·홍성)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증상을 보였다.
최씨는 지난 12~13일 밭일을 하다 벌레에 물린 뒤 15일 구토와 발열, 설사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병원 측은 최씨가 22일부터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는 SFTS 유사 증상을 보여 당국에 신고했고 도와 질병관리본부는 함께 역학조사에 나섰다. 확진 여부는 7∼10일 후 나올 예정이다.
부여에 사는 조모씨(57·여)도 지난 11일 발열과 근육통, 호흡 곤란 증세로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조사결과 조씨는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는 물론 구토와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도 나타났다.
조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 일반병실로 옮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심리 확산…유사증상에 병원 방문·문의 쇄도
22일 충북 충주시에서 SFTS 의심환자가 보고된 데 이어 충남 시·군에서도 의심환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불안심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SFTS 유사증세를 호소하며 직접 병원을 찾거나 전화를 걸어 증상을 묻는가 하면 라디오 생방송 사연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충을 토로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단국대학교병원은 전날 박모씨(20)가 SFTS가 의심된다며 병원을 찾아와 SFTS 여부를 확인하고서야 돌아갔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박씨는 고열과 설사 증세를 보여 동네 병·의원을 찾았다가 SFTS 증상이 혈소판·백혈구 감소와 함께 38도 이상의 발열과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 소화기 질환 증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을 듣고는 SFTS를 의심해 병원을 예약했다.
병원 관계자는 “박씨는 동네 병·의원에서 받은 소견서를 들고 찾아와 SFTS 여부를 확인했다”며 “다행히 박씨가 보인 증세는 SFTS가 아닌 장염이나 감기에 의한 증상으로 진단돼 추가 진료 없이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SFTS 의심 증세를 확인하는 문의전화도 쇄도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SFTS 관련 문의전화에 대해 별도로 통계를 내지는 않았지만, 현재 상담직원 한 명이 하루에도 여러 통의 SFTS 증세 문의전화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라디오 생방송 등을 통해 SFTS 관련 고민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발 빠르게 해결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회사원 유모씨(33·대전 유성구)는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 방송을 듣는데 (오늘은) SFTS 관련 청취자 의견이 유독 많았다”며 “특히 어린 자녀가 보육시설에서 야외활동을 하는데 보내야 할지 말지를 고민이라는 사연부터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보육시설 교사도 야외활동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는 고충까지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주부 노모씨(34·대전 서구)는 “어린 자녀는 아예 외출을 자제시키고 집안에서 놀게 한다”며 “주부들은 애 키우고 집안일에 치이다 보면 인터넷 등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지자체나 방역당국이 어떻게 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지, 증상은 어떤지 SFTS 관련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도 관계자는 “SFTS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야외활동이 잦은 농가를 대상으로 예방수칙 홍보 전단을 15만부 제작해 배포하고 마을회관 홍보방송을 통해 진드기 예방요령을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ru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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