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학생식당 '오픈런'…맛집된 사연?

교직원 1% 나눔기금 모아 '0원의 아침밥' 제공

20일 오전 대구대 경산캠퍼스 동편복지관 학생식당에서 중간고사를 치르는 학생들이 줄지어 '0원의 아침밥'을 기다리고 있다. 2025.10.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시험 첫날도 먹었는데 오늘 다시 왔어요. 한 끼 식대가 보통 7000~8000원인데 학생 식당에서 무료로 아침밥을 제공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죠."

20일 오전 8시 대구대 경산캠퍼스 동편복지관 1층 학생 식당. 100여명의 학생이 아침밥을 먹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8시 10분 배식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자율배식대에서 먹을 만큼의 밥과 반찬을 덜어 자리에 앉아 친구들과 식사를 시작했다.

배식 시작 후 1시간이 넘도록 학생들 발길은 끊이지 않았고, 준비한 밥이 부족해 조리실에서는 추가로 볶음밥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이날 메뉴는 마늘 야채 볶음밥과 유부우동국, 모둠 떡볶이, 만두 튀김과 비빔 야채, 한입 핫도그와 양배추샐러드였고, 후식으로 요플레까지 제공됐다.

대구대가 교직원의 기부로 조성된 '1% 나눔 기금'을 활용해 중간고사 기간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무료로 제공하는 '0원의 아침밥' 행사가 호응을 얻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함께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을 운영 중인 대구대는 중간고사를 맞아 교직원의 '1% 나눔 기금'을 더해 학생들을 위해 '0원의 아침밥'을 준비했다.

중간고사 첫날인 지난 16일엔 500명 넘는 학생들이 찾았고 아침밥을 먹기 위해 학생 식당을 찾았고, 이날도 500명이 훌쩍 넘었다. 대구대는 오는 22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닷새간 매일 500명씩 총 2500명에게 아침 식사를 무료 제공한다.

'뇌를 깨우는 아침밥, A+를 부르는 아침밥'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중간고사를 맞아 학생들에게 건강한 아침 식사를 지원하고, 교직원 기부금이 학생 복지로 환원되는 선순환 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20일 오전 대구대 경산캠퍼스 동편복지관 학생식당에서 중간고사를 치르는 학생들이 줄지어 '0원의 아침밥'을 기다리고 있다. 2025.10.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신세웅 씨(회계학전공 4학년)는 "평소 '1000원의 아침밥'도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지만, 특히 시험 기간에 운영하는 '0원의 아침밥'에 대한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시험 기간이라 아침 일찍 학교를 오는 학생들이 많고, 메뉴도 학생들 입맛에 맞게 준비된 것이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 식당 관계자는 "시험 기간을 맞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입맛을 생각해 평소 좋아하는 반찬을 중심으로 메뉴를 준비한다"며 "첫날부터 반응이 좋아 이곳을 찾는 학생 수가 늘고 있다. 학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교직원들의 참여로 조성된 1% 나눔 기금이 학생들의 학업 증진과 복지 혜택 확대에 쓰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나눔과 상생의 대학 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sg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