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개발연구원 "100% 바이오 기반 지방족 폴리에스터 개발"

"식물성 오일 활용"…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 연구

기존 석유화학 공정(위)과 바이오 공정을 통한 지방족 폴리에스터 원료 제조공정 비교.(섬유개발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생명공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식물성 오일을 활용한 100% 바이오 기반 지방족 폴리에스터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폴리에스터는 분자 사슬에 에스터기를 갖는 합성 고분자의 통칭명으로 방향족 폴리에스터와 지방족 폴리에스터로 나뉜다.

방향족 폴리에스터는 벤젠 구조 원료를 이용한 고분자로 섬유와 페트병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가 대표적이며, 자연에서 분해되는 속도가 매우 늦다.

반면 지방족 폴리에스터는 생분해하는 특성이 있을 뿐 아니라, 옥수수·사탕수수 같은 바이오매스 원료를 이용해 제조할 수 있어 친환경 고분자 개발의 관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의 안정오 박사 연구팀은 이번에 효모 균주를 이용해 식물성 오일로부터 지방족 폴리에스터의 원료가 되는 탄소수 12개의 이산(1,12-dodecane dioic acid)과 탄소수 12개의 디올(1,12-dodecane diol)을 각각 대량 생산하는 바이오 공정을 개발했다.

섬유개발연구원의 장순호 박사 연구팀은 이렇게 합성된 2종의 바이오 단량체를 이용해 100% 바이오 기반의 지방족 폴리에스터를 개발, 기존 석유화학 기반 지방족 폴리에스터와 비교했을 때 분자량과 열적 특성이 유사함을 입증했다.

산업통상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바이오리소스 앤 바이오프로덕트' 10월 온라인판에도 게재됐다.

섬유개발연구원 측은 "유럽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섬유, 필름, 포장재 등 분야에 100% 바이오 기반 친환경 소재 개발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