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본부, 인근 농어촌 '명품마을'로 조성

사랑의 집수리를 마친 직원들./사진제공=월성원자력본부© News1 최창호 기자
사랑의 집수리를 마친 직원들./사진제공=월성원자력본부© News1 최창호 기자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가 원전 인근의 농어촌을 '명품마을'로 바꿔놓고 있다.

원전과 반경 5km 이내에 있는 경주시 양남·양북면과 감포읍 등 3개 읍·면의 마을 주민 대부분은 70~80대 노인들이다.

월성원전은 이들 3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매년 무료 종합건강검진, 독거노인·장애우·다문화가족을 찾아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도심과 달리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초·중학생들을 위해 직원들이 교사로 나서 공학교실을 열고, 방학기간에는 국내 최고 명문 대학생들에게 과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과후에는 지역 아동센터에서 음악회, 뮤지컬 등 문화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월성원자력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로부터 농촌사회공헌인증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매마을 찾아 봉사활동

원전 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누키봉사대는 매달 경주시 양남·양북면, 감포읍의 62개 마을을 찾아 농촌 일손돕기 활동을 펼친다.

마을회관과 노인정 등지를 찾아 공동시설 보수와 논·밭일 거들기, 집안 청소 등을 통해 이웃사랑을 나누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대부분 노년층이어서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농번기가 돼도 걱정하지 않는다.

만능 일꾼인 원전 직원 봉사대가 찾기 때문이다. 마을 이장들이 농번기가 다가오면 자매부서에 도움을 청할 정도로 마을주민들과 신뢰가 두텁다.

여름 수해나 겨울 냉해 등 일손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원전직원들의 주특기는 전기설비 점검이다.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족 중에서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를 선정, 생활이 편리한 현대식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맞춤형 '사랑의 집수리'도 실시하고 있다.

아인슈타인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들./사진제공=월성원자력본부© News1

◇꿈나무 교육으로 재능기부

원전 인근 마을에는 도심과 달리 학원이 없다. 학생과 학부형들의 고민을 직원들이 재능기부로 해결해 주고 있다.

월성원전이 인근 농어촌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열정을 쏟는 분야는 미래를 이끌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교육투자다.

누키봉사대는 인근지역 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년에 2차례 '주니어 공학교실'을 열어 지식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교실에 주교사 1명과 보조교사 6~8명이 1팀을 이뤄 실험이나 조립을 통해 과학기술의 원리를 가르치고 있다.

누키봉사대는 공학교실의 수준 향상을 위해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실시하는 교사연수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근 양남중학교 학생들의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 명문대 학생들이 과외교사로 참여하는 '아인슈타인 프로젝트'는 지역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방학 기간에 맞춰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은 한달 간 학생들을 집중 지도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뿐만 아니라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악회, 뮤지컬 관람 등을 통해 문화체험 기회를 주고 지역아동센터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요리교실, 사물놀이교실, 수공예교실, 컴퓨터교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의 중·고·대학생에게는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주고 있다.

우리밀 손칼국수 1호점./사진제공=월성원자력본부© News1 최창호 기자

◇일자리 제공부터 종합건강검진까지

2010년 시작된 종합검진은 지난해부터 동국대 건강검진센터와 협약을 맺고 정밀검진을 추가했다.

매년 3개 마을 주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비싼 검진료로 마을주민 대다수가 검진을 받지 못했지만 무료종합검진이 실시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양남·양북면, 감포읍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창출 지원프로그램인 '일은 내 친구'도 성과를 내 주목받고 있다.

'일은 내 친구'는 일자리에서 소외된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찾아줘 경제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1년부터 우리밀과 메밀을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 불국사 주차장 부근에 '우리밀 손칼국수집'을 개업했다. 노인들이 직접 재배한 우리밀을 가공하고 음식으로 만들어 파는 이곳은 성공한 사회적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2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간 120명 가량의 새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읍천항 겔러리 벽화그리기 대회에 참여한 작가들./사진제공=월성원자력본부© News1 최창호 기자

◇양식 어패류 방류, 상가살리기로 지역경제 활성화

월성원자력은 원전온배수를 활용해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월성양식장에서 키운 어린 물고기와 전복을 매년 바다의 날(5월31일)을 전후해 인근 바다에 방류한다. '온배수 이용 양식 어패류 방류'를 통해 월성원자력 인근 해역의 어족자원을 풍성하게 해 어민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화목데이'는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상가 식당을 적극 이용해 상가 활성화에 앞장서자는 취지다.

월성원자력은 인근 지역 상가의 활성화를 위해 상가안내도와 상가소개 브로셔 제작 뿐 아니라 경제전문가 초청 상가활성화 특강 등도 마련하고 있다.

'파도소리길'이라고 불리는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와 하서리 바닷가 일대 1.7km에는 둘레길과 흔들다리, 벽화마을을 만들어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마을 곳곳에 150여점의 벽화가 그려진 읍천항에는 매년 전국의 미술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벽화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천연기념물 536호로 지정된 경주시 양남면 주상절리와 연결되면서 원전건설 경기가 끝나 설렁하던 마을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 6월 개장을 앞둔 나산들 원자력공원에는 야구, 축구, 국궁장과 조깅코스를 갖춰 관광과 레저를 즐기려는 외지인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청구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월성원자력이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주민 복지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를 함께 가꾼다는 사명감을 갖고 원전 주변지역이 명품 농어촌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