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화장장 시설 없어 '골머리'

윤달 한달새 최소 1500기 개장 및 이동예상..화장은 어디서?"

2008년 12월 가야읍 도항리 산32번지 일원에 준공된  함안공설추모공원 모습. 최근 화장장 설치를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사진제공=함안군청 © News1

경남 함안군이 장사(葬事) 관련 업무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

2012년 흑룡의 해 윤달을 맞아 늘어난 일반 분묘개장 업무와 창원시에 소재한 육군 39사단의 지역내 이전으로 인해 분묘 이장 및 개장 수요가 겹쳐 민원이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이처럼 장사 관련 민원이 늘자 관련 직원들에게 비상근무령을 내리는 등 원활한 민원 처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함안군은 윤달이 시작된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주민복지과와 공설 추모공원에 민원창구를 설치, 평일은 물론 공휴일에도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 현실적으로 윤달 한달 동안 얼마나 많은 개장 및 이장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2008년 12월 가야읍 도항리 산32번지 일원에  공설추모공원이 문을 열었지만, 정작 화장장 시설은 없다. 

군은 윤달이 끝나는 5월 중순까지 1500~2500여 기의 분묘가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장된 유골은 거의 화장 처리가 된다고 가정하면 한달 새 1500~2500여 기의 화장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사정은 그리 녹녹치않다. 현재 군 인근에는 마산화장장과 진해화장장, 진주화장장 등이 있는데 세 곳의 하루 총 화장 가능 건수는 57건에 불과하다.

세 곳 모두 자체 화장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함안군내 개장분묘의 화장은 가히 '하늘에서 별따기'다. 

당장 인근의 마산화장장은 화장 신청을 하기 위해 찾아온 함안군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마산 화장장을 찾은 김모씨(46. 함안군 군북면)는 "화장 일자가 잡히지 않으면 개장도 어렵다"며 "진작에 군내에도 화장장이 설치됐더라면 이 같은 어려움은 없었을 텐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같은 혼란은 이미 예고됐다는 지적이다.

군은 지난 달 윤달에 화장을 못해 공설추모공원에 안장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 조기 개장을 권고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실제 39사단 이전예정지에는 윤달에 산소를 이전하기 위해 분묘 이장과 관련한 보상금 수령을 미룬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함안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달 가야읍에 화장장 설치를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가자 반대 민원이 봇물 터지듯 했다"며 "(화장장이 필요하기는 한데) 내 집 앞에는 안된다는 인식이 있는 한 앞으로도 이런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이라도 군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d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