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수·감전·질식'…양식장 저수조 작업자 3명 참사 원인은
경찰, 국과수에 부검 및 정밀감식 의뢰
- 강미영 기자
(고성=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고성의 한 양식장에서 작업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안전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고성군의 한 양식장 수온 조절용 저수조 내에서 작업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들은 현장 소장 A 씨(50대)와 스리랑카 국적 남성 2명(20·30대)이다. 이 중 외국인 1명은 작업복, 나머지 2명은 일상복 차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양식장은 다금바리와 능성어 등 아열대성 치어류를 키우는 곳이다.
사고가 난 저수조는 바닷물을 끌어 올려 양식장 내부 수온을 조절하는 장치로 가로 4m, 세로 2.5m, 높이 2m 크기다. 사망자 발견 당시 저수조엔 물이 차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유독가스에 노출되거나 감전 등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번 사고 원인을 두곤 작업자들이 저수조 내부 청소를 위해 배관을 열었다가 유독가스 등에 노출돼 쓰러진 뒤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국은 열린 배관을 통해 물이 차오르면서 이들이 익사했을 경우도 염두에 두고 함께 조사하고 있다.
또 저수조가 전기 장치를 이용하는 만큼 감전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해당 저수조가 최근까지 가동되지 않았거나 장치 결함이 있었는지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숨진 3명을 제외한 다른 작업자는 없었으며,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정확한 작업 상황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과 정밀 감식을 의뢰하고 안전 수칙 준수 등 업체 측 과실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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