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인 날 화재 접한 경남 소방관들 망설임 없이 진화 나서

(진주·통영=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소방본부 소방관들이 비번인 날에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진화에 나서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낮 12시 50분쯤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 상가 앞 주차장에서 승용차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던 119 특수대응단 윤성진 소방장은 "불이 난 것 같다"는 말을 듣고 현장으로 향했다.

현장에서는 차량 전면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상가 상인들이 소화기를 들고나왔지만 불길이 거세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윤 소방장은 소화기를 활용해 초동 진화를 시도하다 불길이 잡히지 않자, 상가 내 옥내 소화전을 찾아 소방 호스를 펼친 뒤 화재를 진압했다.

윤 소방장은 이날 화재 현장 열기로 가슴과 팔에 경미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소방장은 "소방관이기 이전에 한 시민 위험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생명과 재산 지키는 본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낮 12시 22분에는 통영시 도남로 새마을금고 앞에서 오토바이 화재가 발생했다.

이를 목격한 통영소방서 황세준 소방위는 인근 철물점에서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에 나섰고, 이경호 소방경은 119에 신고한 뒤 인근 안경원의 수도시설을 활용해 잔불을 정리했다.

두 소방관의 활약으로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불길은 모두 진압됐다. 인근 상가와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동원 경남소방본부장은 "비번 중에도 현장을 지나치지 않고 위험 앞에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진 소방관들의 행동은 소방의 진정한 사명감을 보여준 모범 사례"라며 "경남 소방은 화재와 구조, 구급 등 모든 현장에서 전문성과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