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완 의령군수, 죽유문집 정고본·조선어 사전 기증

"의령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희망" 기탁 의미

오태완 의령군수(가운데)의 소장 유물 기증식(의령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의령=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의령군은 오태완 군수가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장 유물들을 의병박물관에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증한 유물은 오 군수의 조상인 조선 중기 임진왜란 의병장이자 대학자였던 죽유 오운 선생의 문집 '죽유문집 정고본'과 문세영의 '조선어 사전' 1953년 판이다.

죽유문집은 1783년에 죽유의 7대손인 오사중이 편집한 초본을 1824년에 8세손 오경정이 수정 보완을 거쳐 목판으로 간행한 정고본이다.

오운 선생은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과 함께 활약한 의병장이자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서인 '동사찬요'를 저술한 대학자다.

기증한 정고본은 학문적·사료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으로 의병박물관 의병유물전시실에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문세영의 우리말 사전은 1953년에 간행한 것으로 2021년 경북대학교 백두현 교수가 의령군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에 기증한 1954년 판보다 1년 먼저 간행됐다. 우리말 연구사 및 국어사전 발전사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희귀본이다.

이 사전은 오 군수가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군 유치 의지를 담아내기 위해 사비를 들여 마련한 것으로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의 의령 유치 홍보 및 의병박물관 제2전시관 전시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 군수는 "일제의 혹독한 탄압에서도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우식, 이극로, 안호상 박사를 배출한 의령에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이 건립되기를 희망한다"며 기탁 소감을 전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