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오늘 진주의료원 해산안 상정…'긴장 고조'
제307회 본회의 개최…조례안 상정하되 의결은 않을 듯
홍준표, 시민진영 '사회적 중재' 거절…폐업 발표 '초읽기'
진주의료원 폐업을 유보키로 한 시한을 하루 넘긴 23일 임시회를 여는 경남도의회와 경남도청 주변에는 오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지난 9일 이후 휴회됐던 임시회 본회의를 속개, 진주의료원 해산을 위한 '경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조례 일부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여야 도의원들은 조례안을 상정은 하되 의결은 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가 지난달 23일 의료원 노조원의 도청 옥상 농성 해제를 조건으로 한달간 폐업 강행 방침을 유예하는 양보를 한데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강경입장도 '경남도의 처리방향을 우선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경남도가 의료원을 폐업해도 다시 개원할 수 있지만, 의료원 법인을 해산해버리면 진주의료원 존재는 사라지기 때문에 여지를 남겨두고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게 도의원들의 묵시적 합의로 읽혀진다.
김오영 도의회 의장은 이와 관련, 22일 "집행부가 폐업 방침을 밝힌 만큼 본회의에서 해산 조례안을 상정한 뒤 의결은 다음 달 임시회(6월11~18일)로 미루는 것이 순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도의회의 다소 여유있는 분위기와 달리 경남도의 폐업 방침 수순은 가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홍준표 도지사는 22일 시민진영의 '사회적 중재'와 노조 측의 마지막 담판 요청을 외면했다.
조진래 정무부지사는 홍 지사 대신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중재단'을 만난 자리에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가 도의회에 넘어갔다. 경남도 손을 떠났다"며 중재 제의를 에둘러 거절했다.
중재단은 백종진 경상대 교수,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 차정인 부산대 교수, 유장근 경남대 교수, 김일식 진주YMCA 사무총장, 박영성 진주YWCA 사무총장, 백남해·이재영 신부, 한영수 목사, 박인자 아이쿱생협경남협의회 대표, 김란희 김해생협 이사장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보건의료노조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 등 간부들도 이날 조 부지사를 만나 유지현 위원장과 홍 지사간 담판을 요구했지만 역시 거절당했다.
노조는 이날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결단하라'는 성명에서 "홍 지사는 정상화를 위한 어떤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고 직접 대화도 외면했다"며 "폐업 강행 때 공공의료, 민주주의, 환자생명을 지키기 위해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부터 도청 중앙현관앞에서 농성에 들어간 보건의료노조는 임시회가 열리는 23일 노조원들이 탄 '생명버스'를 경남도청으로 집결, 규탄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경남도는 22일 도청 본관 화장실과 계단에 설치된 창문 32곳에 알루미늄 섀시를 설치하는 등 혹시 있을 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노조 간부들이 고공농성을 벌였던 별관 건물에는 옥상 진입 자체를 할 수 없도록 철조망을 설치했다.
경남도는 최근 두달 사이 진주의료원 직원에 대해 2차례 명예·조기 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230명 이상이던 의료원 직원은 71명만 남았고, 203명이던 환자도 대부분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 3명만 남았다.
이들 3명도 폐업이 공식 발표되면 퇴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폐업 시점을 '환자 전원이 퇴원 종료 때'라고 밝힌 바 있어 폐업 수순은 이미 마지막 지점에 와 있는 셈이다.
ieco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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