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 사흘째 주민 3명 부상(종합)

한전이 경남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를 강행한 사흘째인 22일 반대주민과 한전·경찰이 충돌해 3명이 다치는 등 부상자가 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인 부북면 평밭마을에서 마을주민과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석 모(86)할머니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전 8시 10분께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백마산(772m) 정상 88번 송전탑 건설 현장에서 손모(62), 박모(60) 씨가 한전의 공사를 저지하려다가 머리 등을 다쳐 소방헬기로 긴급 이송됐다.
이들 주민은 한전이 공사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굴착기에 밧줄로 몸을 묶고 저항하다가 경찰에 의해 제압됐다.
손 씨 등은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굴착기에 머리를 부딪치고 나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병원에 이송된 뒤 의식을 회복했다.
현장에 있은 주민들은 "경찰이 미리 굴착기를 에워싸고 있다가 주민들이 달려들어 밧줄로 장비에 몸을 묶자 한전 직원이 건넨 커트 칼로 밧줄을 잘랐다"고 주장했다.
20~21일 공사 과정에서 다친 주민 6명을 포함,부상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들도 이날 현장을 찾아 조사활동을 펼쳤다.
한전이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지 사흘째인 22일 오후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127번 송전탑 공사현장에 80대 노인이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다쳐 119 구조대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2013.5.22/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br>송전탑 공사 재개 사흘째인 22일 단장면 2곳과 상동면 1곳의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나머지 3곳은 주민들의 저지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한전은 이날 오전 7시께 송전탑 공사현장 6곳에 장비와 인력, 의료진을 분산 배치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부북면 지역은 반대주민이 현장 진입로 3곳의 농성장에서 나무와 나무 사이 밧줄 등을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현장 출입을 봉쇄했다.
상동면 지역은 10~40명의 주민이 송전탑 현장 부지와 진입로 등에서 공사 차량과 인력의 진입을 막았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밀양 765㎸ 송전탑 백지화 및 공사 중단을 위한 경남 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한전은 송전탑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밀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은 생존권을 빼앗으려 한 데 대해 밀양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대화로 풀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아무리 국책사업이라 해도 국민에게 폭력과 폭압을 행사하면서 강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송전탑 공사장에 배치된 경찰은 당장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k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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