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장 시위 주민 부상 속출(종합)

20일 3명 이어 21일에도 3명 병원 입원
인권위, 인권침해 여부 실태조사 벌여

한전이 이틀째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21일 오후 밀양 단장면 바드리마을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마을 주민들이 굴삭기에 쇠사슬과 끈으로 몸을 묶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3.5.21/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20일에 이어 21일 이틀째 경남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전은 이날 단장면 3곳, 상동면 2곳, 부북면 위양리 등 6개 송전탑 공사 현장에 장비 10여대와 인력 90여명을 투입했으나 상동면 1곳과 부북면 공사 현장에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공사를 재개하지 못한 채 하루 종일 주민들과 대치했다.

또 전날 공사를 재개했던 단장면 바드리마을 한 곳에는 주민들이 굴삭기 밑으로 들어가 농성하는 바람에 이날 오후 공사를 중단했다.<사진>

또 부북면에서는 주민들이 경운기 등으로 막아 놓은 공사 진입로 곳곳에 자살 위협용 목줄을 달아 놓아 섬뜩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주민의 거센 저항이 계속되면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한전이 이틀째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21일 오후 밀양 단장면 바드리마을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마을 주민들이 굴삭기에 쇠사슬과 끈으로 몸을 묶어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3.5.21/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이날 오후 1시30분께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사모(76) 할머니가 시위 도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등 이날 하루에만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8시께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송전탑 현장에서 이모(71) 할머니가, 또 오전 7시께는 상동면 옥산리 현장에서 박모(68) 할머니가 인부들과 몸싸움을 하다 손 또는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에는 부북면 평밭마을과 상동면 도곡리 송전탑 현장에서 80대 할머니 3명이 타박상과 탈진증세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로써 한전이 지난해 9월이후 8개월 만에 신고리원전 송전탑 공사를 개재한 20일 이후 부상자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송전탑 경과지 4개 면 주민 등 70여 명은 이날 한전 밀양지사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전은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송전탑 건설과 같은 문제를 보상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에너지 정책 재검토와 함께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는 전력공급 패러다임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부터 직원 10명을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 파견,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섰다.

인권위 조사팀은 주민과 한전·경찰 대치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한 밀양 상동면 여수마을, 단장면 바드리마을, 상동면 도곡리, 부북면 평밭마을 등 4곳을 둘러봤다.

iecon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