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박성민·박누리·최준영, 해외 콩쿠르 1위…K-클래식 위상 또 높였다

'현악' 유시헌은 2위

왼쪽부터 베이스 박성민, 소프라노 박누리, 더블베이스 연주자 유시헌 (금호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의 클래식 유망주들이 유럽에서 열린 권위 있는 국제 음악 경연대회를 동시에 석권하며 K-클래식의 매서운 저력을 재차 증명했다.

9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라트비아 유르말라 진타리 콘서트홀에서 1~7일 펼쳐진 '제44회 한스 가보르 벨베데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베이스 박성민은 당당히 1위의 영예를 안았다. 122명이 겨룬 치열한 본선을 뚫고 결선에 오른 박성민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의 고난도 아리아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상금 1만 유로(약 1762만 원)를 거머쥐었다. 같은 대회에서 베이스 김선진도 3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막을 내린 2026 카스카이스 오페라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도 한국 성악가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5월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된 이 대회에서 소프라노 박누리가 도니제티와 모차르트의 아리아를 불러 여자 부문 1위와 상금 8500유로(약 1497만 원)를 차지했다. 남자 부문에서도 바리톤 최준영이 1위에 올라 한국 성악의 높은 수준을 과시했다.

현악 부문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5월 31일부터 7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된 제12회 요한 마티아스 슈페르거 국제 더블베이스 콩쿠르에서 유시헌이 2위에 오르며 상금 3500유로(약 616만 원)를 받았다. 유시헌은 슈페르거의 협주곡을 연주하며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수상자 중 박성민과 박누리는 금호영아티스트 출신이고, 유시헌은 금호영재 출신이다. 박성민은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앞으로도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성악가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박누리 역시 "해외에서 거둔 첫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며 깊이 있는 예술가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시헌도 "상을 받아 매우 뜻깊다며 한층 더 성숙한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전했다.

젊은 음악가들이 거둔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 클래식 교육 환경과 영재 발굴 시스템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업들의 지속적인 후원과 재단의 영재 지원 사업이 음악가들에 든든한 토양이 돼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