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이 선보이는 압도적 군무…'파격의 안무가' 에크만, '해머'로 내한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 오는 14~16일

알렉산더 에크만(LG아트센터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유럽 현대무용의 선두 주자' 알렉산더 에크만(41)이 스웨덴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와 함께 신작 '해머(Hammer)를 들고 한국을 찾는다.

LG아트센터는 '해머'를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서구 LG 시그니처홀에서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이 작품은 2022년 예테보리에서 초연된 에크만의 최신작으로,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의 레퍼토리 중에서도 매번 매진을 기록하는 인기작이다.

작품의 영감은 에크만이 그리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경험한 순간에서 비롯됐다.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던 관광객들이 누군가 카메라를 들자, '자연스러움'을 의식하며 어색하게 변해가는 장면에서 그는 '관찰되는 인간의 모습'을 포착했다.

에크만은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저 역시 휴대전화 중독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저도 가끔은 스스로에게 '나는 왜 계속 스크롤을 하고 있을까?'라고 묻곤 한다"며 "아마 그런 점 때문에 이 작품이 저 자신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해머'는 에크만 안무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성과 관객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연출을 통해 라이브 씨어터의 경험을 확장한다. 30여 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군무, 예측 불가한 퍼포먼스, 화려한 스타일링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에크만은 16세부터 로열 스웨덴 발레단에서 무용수 커리어를 시작해 21살에 안무가로 데뷔했다. 파격적인 비주얼과 형식을 해체하는 접근으로 '비주얼 쇼크의 창조자'라 불린다. 예테보리 오페라 댄스컴퍼니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으로, 20개국 출신의 40여 명 무용수가 모여 문화적 다양성을 강점으로 삼는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해머'는 스크롤을 넘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화면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날카로운 풍자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머' 공연 장면(LG아트센터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