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에서 마주한 첫사랑"…연극 '호텔엔젤' 11월 개막
대학로 창조소극장, 11월 4~6일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랑의 의미를 묻는 심리극 '호텔엔젤'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현은 연극 '호텔엔젤'을 오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서울 종로구 창조소극장에서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이 작품은 올해 25회를 맞은 '월드 2인극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이다.
'호텔엔젤'은 스위스 알프스의 외딴 호텔을 배경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두 인물의 마지막 여정을 그린다. 스무 해 전 사라졌던 '은희'가 삶을 마감하려는 '정호' 앞에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은희는 정호를 이끌고 과거 신혼여행을 약속했던 스위스로 향하고, 두 사람은 눈사태로 호텔에 고립된다. 세상과 단절된 공간에서 그들은 생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질문과 마주한다.
무대는 낡은 침대와 창밖의 눈, 그리고 두 배우로 이뤄진다. '은희' 역에는 서송, '정호' 역엔 김동규가 출연한다. 성우 서혜정이 내레이션을 맡아 특유의 낮고 따뜻한 목소리로 인물들의 감정을 잇는다.
연출을 맡은 권혁찬은 "'호텔엔젤'은 죽음이 금기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 그 금기를 부드럽게 해체하며, 인간이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묻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은 '배우의 힘으로 승부하는 무대'를 표방하며 1999년 시작된 국내 유일의 2인극 전문 축제다. 올해 25주년을 맞아 '호텔엔젤'을 비롯해 국내외 10여 편의 초청작이 무대에 오른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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